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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현대증권 브랜드, 어떻게 될까 통합 증권사명, 'KB투자증권' 유력 평가…HMC證·하이證이 후보군

이충희 기자공개 2016-05-02 13:47:1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가 확정되자 증권가에서는 '현대' 브랜드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년 간 명성을 다져온 현대증권 브랜드를 한순간에 없애는 것은 금융권 전반적으로도 손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것을 누가 이어받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럽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는 오는 5월 말쯤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인수가 끝난 뒤에도 KB투자증권과 통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통합 증권사의 이름은 KB현대증권, KB투자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KB투자증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이나 우리파이낸셜이 KB에 인수된 뒤 모두 KB손해보험, KB캐피탈로 이름을 바꿔달았다"며 "지주 내 20개가 넘는 계열사들이 모두 다 KB 브랜드를 쓰고 있어 증권사에서 현대 브랜드를 유지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국일증권으로 출발한 현대증권은 1977년 현대그룹에 흡수됐으며 1986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자연스럽게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이나 현대중공업 계열인 하이투자증권이 현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차기 후보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과거 '현대차IB증권'이라는 명칭을 썼을 만큼 현대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HMC투자증권이 회사명 변경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증권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들이이 현대 상표권을 사용하는데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증권이 가진 모든 권리를 KB금융 측에서 그대로 양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증권' 서비스표에 대한 권리도 KB금융이 함께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증권가에서 현대 브랜드를 누가 사용하게 되는지는 KB금융이 키를 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KB금융이 현대증권 명칭을 최소 3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가정이 있어야 비로소 다른 증권사들이 현대 브랜드를 따낼 수 있다는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이 3년 이상 현대증권이라는 사명을 계속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상표법 제73조 제3항에 따라 제3자는 '3년간 불사용에 따른 서비스표등록 취소 심판'을 특허청에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은 KB가 보유한 '현대증권' 서비스표를 등록 취소 시킨 뒤 다시 현대증권이라는 서비스표를 사용하기 위한 출원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와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대증권이 국내는 물론 뉴욕과 홍콩 현지법인, 상하이 사무소 등을 운영해오며 국내외에서 브랜드 명성을 쌓아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IB를 한단계 도약시킬만한 그룹에 현대증권 브랜드를 넘겨줘도 괜찮지 않겠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 KB금융과 협상을 벌인다면 KB측에서도 현대 브랜드 사용에 대해 합의에 나서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국내외에서 수 십년간 명성을 다져온 현대증권 브랜드를 쉽게 버리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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