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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피하자" IPO 기업 찬밥될까 '노심초사' 증권신고서 제출 임박…흥행 실패시 LS전선아시아 등 후발주자 직격탄

신민규 기자공개 2016-05-09 13:30:3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증권신고서 제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슷한 시기에 공모 청약을 앞둔 기업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일제히 호텔롯데에 쏠릴 경우 기대했던 공모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주관사단은 이르면 이달 초중순 공모청약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1분기 회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대로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방향으로 거래소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일수 15일 이후에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기관 설명회(IR)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2주간의 IR 이후 수요예측과 청약까지 모두 마감하려면 6월 말이나 7월이 돼야 상장을 완료할 수 있다.

호텔롯데가 증권신고서 상에 20조 원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경우 예상 공모 규모는 5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차츰 호텔롯데에 몰리는 상황이다. 사모형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는 물론 일반 공모주 펀드에도 상당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올해 호텔롯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건의 IPO 딜에만 성공해도 예상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IPO에 나서더라도 상당수 외면 당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문제는 호텔롯데와 비슷한 시기에 청약일정이 겹치는 기업이다. LS전선아시아의 경우 해외기업과 동일한 심사일수를 적용받아 호텔롯데 청약 이후 곧바로 뒤이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코엔스, 덴티움 등도 청약 일정이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3월 29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까지 65영업일을 감안하면 오는 7월을 전후해 공모청약에 돌입하게 된다. 해외 현지법인을 지배하는 국내 첫 특수목적법인(SPC) 상장 사례로 주목받고 있지만 대형 IPO와 비교하면 투자 매력도 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선 해외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전선아시아 주관사단은 상장 절차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심사를 가급적 빨리 승인받고 유리한 공모 시점을 고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LS전선아시아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와 베트남 현지법인 실사를 완료했다. 거래소 상장심사팀은 현지 실사를 통해 경영진 면담, 현지투어, 거래처 확인 등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는 "투자자금이 호텔롯데에 묶여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IPO 기업들이 호텔롯데 공모를 전후해서 곧바로 청약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텔롯데가 공모에 실패할 경우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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