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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마이크로샤인 인수 ‘패착' 되나 매출 줄고 수익성 하락…수십억 빚보증 부담 여전

이경주 기자공개 2016-05-23 08:24:0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 중 하나로 꼽혔던 파트론의 마이크로샤인 인수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샤인의 잇따른 실적악화로 되레 경영부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파트론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파트론의 자회사 마이크로샤인은 지난해 매출 32억 원, 당기순이익 2억 원을 기록했다. 파트론이 인수했을 당시인 2010년 마이크로샤인 매출은 448억 원, 당기순이익은 95억 원이었다. 불과 5년 만에 매출은 14분의 1, 당기순이익은 58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마이크로샤인 연간

마이크로샤인은 파트론에 피인수 된 이후 매출이 2012년 한 때 523억 원으로 늘었지만 이후 2013년 164억 원, 2014년 72억 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전년에 비해 또 다시 반토막이 나 처음으로 50억 미만으로 떨어지게 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피인수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올해 상황은 더 악화됐다. 마이크로샤인 올해 1분기 매출은 4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1% 줄었으며 순이익도 3억1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80.3% 감소했다. 포괄손익은 같은 기간 3억1000만원에서 마이너스 5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BLU쪽 업황이 좋지 않아 베트남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이크로샤인이 현재 거의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샤인 분기

마이크로샤인은 카메라모듈과 LCD용 백라이트 유닛(BLU)를 제조해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던 회사다. 특히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이 현지 생산기반이 없었던 파트론에게 매력적이었다. 이에 파트론은 2010년 5월 당시 매물로 나왔던 마이크로샤인 지분 60.82%(401만 4000주)를 인수했다.

마이크로샤인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에 매각가가 1주당 1원으로 파트론이 인수에 들인 돈은 총 400만 원 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189억 원 규모의 마이크로샤인 은행권 부채에 연대보증을 제공해야 했다. 워낙 싼 가격에 베트남 진출기반을 마련한 탓에 파트론의 당시 결정은 전자업계에서 성공적인 M&A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마이크로샤인이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할 정도로 매출이 쪼그라 들면서 파트론이 빚보증만 끌어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파트론이 마이크로샤인에 제공한 보증금액은 외환은행 24억 원, 신한은행 30억 원, 시티은행 6500만 원 등 54억6500만 원 규모다. 지난해 현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보증 규모는 마이크로샤인의 채무축소 노력으로 인수 당시 보다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2010년 말 기준 파트론 보증금액은 외환은행 80억 원, 신한은행 30억 원, 시티은행 50억 원 등 총 16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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