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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액배당 리포트]KT알파, 사업 재편 중 자본 재배치…시장 반응은 아직[코스닥]누적 결손금 67억원 해소, 잉여금 확보 통해 향후 배당 가능성 주목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19 08:08:4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서만 84곳의 상장사가 정기주총에서 감액배당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량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을 진단, 그 배경과 현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0시0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자본준비금 계정 전환을 통해 재무제표 개선에 나섰다. 그룹 계열사 스튜디오지니에 KT알파 콘텐츠 유통 사업을 매각하고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인데, 이 과정에서 20여년 간 안고 있었던 결손금을 털고 간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승표 대표를 새로 맞이한 KT알파가 이번 조치를 통해 향후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 실현을 달성할 수 있을지 시장 이목이 쏠린다.

지난 3월 27일 KT알파는 서울 KT알파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자본준비금 3599억원 중 161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올렸다. 해당 안건은 원안 그대로 주총을 통과했다. KT알파의 최대주주는 지분 70.49%를 가진 KT다. KT알파가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본구조를 개선하고 나아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게 KT알파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KT알파의 자본준비금은 3599억원이다. 현행법 체계에 따르면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의 합계가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출할 수 있다. KT알파가 이익잉여금으로 전출시킬 수 있는 자본준비금은 2864억원이었다. 해당 준비금의 절반(56.2%)가량의 자금을 잉여금으로 전출시킨 것으로 이번 조치로 결손금을 해소하고 잉여금을 적립해 배당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KT알파는 2001년 12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고 그해 34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4년 간 결손금을 털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 현재 KT알파 누적 결손금은 약 67억원. 1년 전 같은 시기 275억원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잉여금 적립으로 이어지는 데는 힘이 달렸다. KT알파는 2022년 흑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 말까지 매년 많게는 197억원, 적게는 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간 KT알파는 T커머스(KT알파쇼핑)와 G커머스(모바일상품권), 콘텐츠미디어 등 3개 사업부문에 주력해 왔다. 변화를 모색한 건 지난해 하반기. KT알파는 콘텐츠미디어 사업부문을 그룹 계열사 스튜디오지니에 양도, 커머스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해당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수령한 현금은 273억원. 콘텐츠미디어 사업은 작년 한해 3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초에는 임시주총을 열어 사업목적에 선물전자지급수단발행 및 관리업과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을 추가, 향후 결제 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익잉여금 전환은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 따르는 조치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제기한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뒤 해당 잉여금을 재원으로 개인 주주에 배당할 경우 배당세가 면제되는데, 법인 주주에는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논의는 주총 결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이사회 논의가 필수적이다. KT알파 이사회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 KT를 비롯해 계열사 소속 임원으로 이뤄진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총 7명의 등기이사로 꾸려졌다. KT알파 이사회는 지난해 말 개최한 정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했다. 당시 이사회에는 남기정·전영순·차인혁 3명의 사외이사 중 차인혁 사외이사를 제외한 2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했다.

현재까지 KT알파는 별도의 주주환원 정책을 구축한 바 없다. 기업 밸류업 계획을 선보인 적도 없다. 1999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실시한 적도 한 번도 없다. 올 3월 정기주총이 치러진 날 종가 기준 KT알파 주가는 3785원. 1년 전과 비교해 31.3% 빠진 것으로 재무제표 개선 효과에 따른 주가 움직임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13일 주가는 3995원(종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5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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