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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액시올 인수 나선 진짜 이유는 엑시올 적대적 M&A시, ECC 프로젝트 차질 우려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08 08:40:3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3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기업 액시올 인수에 나선 속내는 뭘까.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점도 있지만 루이지애나에서 추진 중인 에탄분해설비(ECC) 프로젝트가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액시올이 다른 회사에 인수된다면 이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인수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액시올은 클로르 알칼리(CA), 폴리염화비닐(PVC), 건축용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조 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이 액시올 인수에 성공한다면 하지 않았던 CA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보다 ECC 건설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추진을 인수배경으로 꼽는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의 일환으로 북미 지역에 ECC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경쟁 업체들은 최근 사업성이 떨어진 ECC 프로젝트를 철회했지만 롯데케미칼은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이 추진하는 ECC 프로젝트는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투자금만 해도 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초창기 양사가 50%씩 지분을 취득키로 했지만 액시올의 재무상황이 악화돼 투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결국 롯데케미칼은 지분 90%를 보유하는 것으로 계획을 틀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짊어지면서까지 프로젝트 추진을 강행한 것이다. 대신 엑시올은 줄어든 지분율 만큼은 에틸렌 40만 톤을 향후 롯데케미칼로부터 공급받기로 확약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액시올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노출된 것이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사가 오는 17일 열릴 액시올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9명 전원교체를 안건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액시올이 웨스트레이크에 M&A 된다면 롯데케미칼은 북미 ECC 프로젝트의 정상적인 추진을 장담하기 어렵다. 액시올이 손을 뗄 경우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려는 롯데케미칼은 해당 지분 10%를 떠안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곤란한 건 북미 지역 판매 네트워크다. 판매 기반이 약한 롯데케미칼로서는 단독으로 사업을 이끌어가는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초 액시올을 합작파트너로 삼은 것도 판매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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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존 판매망이 부족한 화학업체가 신규로 가서 기반을 확대하기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뿐만아니라 결과를 장담하기도 어렵다"며 "북미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는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여러 전략적 상황을 고려할 때 차라리 액시올을 인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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