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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ELS의 아우성 [thebell desk]

김현동 기자공개 2016-06-14 10:43:3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0년 이내에 ELS 만큼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안겨준 금융투자상품이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ELS를 대체할 만한 상품이 없습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발행사인 증권사와 고객이 모두 피해를 봅니다. 이런 구조의 상품을 중위험·중수익이라고 포장해서 공모 형태로 대거 발행한 것은 문제입니다."

한 때 증권사의 효자 상품으로 불렸던 주가연계증권(ELS)를 놓고 여의도가 시끄럽다. 홍콩 H지수(HSCEI)가 1만 포인트를 넘어서지 않는 한 해결책이 없다는 말만 무성하다.

금융당국은 발행한도 규제에 이어 판매 규제를 가할 채비다. H지수 발행 쏠림 현상을 서둘러 막았던 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렇지만 당국은 여전히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체 헤지 ELS 발행 중단'이라는 임시 방편을 꺼냈다.

2010년 15조원에 불과했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잔액은 지난 8일 현재 103조원으로 폭증했다. 발행잔액의 절반이 공모 물량이다.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투자성 현금으로 분류할 수 있는 비결제성 예금(2305조원) 대비 4% 수준이다. 경쟁상품인 투자펀드(412조원) 대비해서는 25%나 된다.

ELS가 도입된 건 2002년 말이다. 사실 2010년 전까지는 시장 규모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커졌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ELS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명사로 탈바꿈했다.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유가증권이지만, 은행 창구를 통해 신탁 상품으로 팔려 나갔다. 파생거래계약이 내재되어 있는 고위험 상품이지만, ELS는 자본시장법상 유가증권의 하나일 뿐이다.

13세면 아직 지학(志學)의 나이다.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한 시장에 한도 규제라는 획일적 규제를 들이대는 것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 아닐까 싶다. 이 참에 ELS를 둘러싼 아우성을 들어보면 어떨까.

파생상품 시장 참가회사들의 자율협의체인 파생시장협의회(KOSDA)는 올해 들어 흥미로운 주제의 간담회를 잇따라 열었다. '증권사 델타 헤지(delta hedge)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장내옵션 이론가의 재무회계에의 반영', 'ELS운용은 헤지(Hedge)인가 프롭(Prop)인가' 등이다.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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