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GDS '나홀로 호황', 영업이익률 '11%' 경쟁사, 일제히 적자...공급과잉으로 시장 구조조정 진행
이경주 기자공개 2016-06-13 08:10:4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인 대덕GDS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FPCB 시장 공급과잉으로 경쟁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거나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반대 결과를 이뤄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0일 대덕GDS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덕GDS는 올해 1분기 매출 1264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9%나 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7%에서 11.2%로 무려 8.5%포인트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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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GDS가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은 3년래 처음이다. 2014년 영업이익률은 3%, 2014년은 1.5%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6억 원)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 2014년 연간 영업이익(179억 원)보다는 약 30억 원 적은 수치다. 올해 1분기 놀라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특히 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주목되고 있다. FPCB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인하로 국내 5대 FPCB업체들은 시장 2위 사업자 대덕GDS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1위인 인터플렉스는 3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4년 917억 원, 2015년 848억 원, 올해 1분기 171억 원이다. 4위인 BH(비에이치)는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BH는 지난해 영업이익(76억 원)이 전년에 비해 57.5% 줄더니 올해 1분기 18억 원 적자를 냈다.
3위 SI플렉스와 5위 영풍전자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모두 적자를 냈다. SI플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36억 원이다. 전년에도 118억 원 적자를 냈는데 이보다 269% 늘었다. 영풍전자는 2014년 영업이익 13억 원을 내는데 그치더니 지난해 202억 원 손실을 냈다.
그나마 이들은 그간 쌓아온 이익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버티고 있지만 나머지 중견, 중소업체들은 적자를 버티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파산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 플렉스컴이 대표적이다. 플렉스컴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돼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상황이다.
업계는 FPCB가 수익성이 높은 부품 위주로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에 반전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덕GDS는 인터플렉스와 함께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7 모델에 쓰이는 FPCB를 공급했다.
스마트폰에는 10~13개 정도의 FPCB가 들어가는데 대덕GDS는 고수익을 내는 카메라모듈용 FPCB를 주로 납품하는 반면 인터플렉스는 백화점식으로 모든 FPCB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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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업체들은 FPCB 시장 구조조정으로 올해 1분기 수주가 늘어났는데 대덕GDS는 고수익부품 위주로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대덕GDS와 인터플렉스 실적이 갈린 것도 이 때문으로 평가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FPCB 산업 구조조정으로 일부 대덕GDS의 경쟁사들도 출하량 및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경쟁사들은 신규 FPCB의 수율확보에 다소 시간이 걸리며 오히려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대덕GDS는 기존에 높은 수율 및 고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던 카메라모듈용 FPCB 물량이 증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시장 구조조정이 한동안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업체들의 생산능력만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향 공급물량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 포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5대 업체와 이하 중소업체들은 경쟁사가 무너질 때까지 버텨내야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대덕GDS는 홀로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이 같은 생존게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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