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 부실' 다시 도마위 오르나 [흔들리는 롯데]럭키파이 인수 법인 순손실 잇따라…檢 경영진 배임 혐의 수사
이효범 기자공개 2016-06-14 08:22:4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사업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2010년 롯데홈쇼핑이 중국 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진의 배임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그룹은 2010년 중국 홈쇼핑 3위 업체였던 럭키파이를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당시 법인(Lotte Home Shopping Co., Ltd.(이하 LHSC))을 설립해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롯데미도파 등 유통 계열사들이 출자하는 형태로 중국 럭키파이 지분 63.2%를 약 1500억 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럭키파이를 인수한 법인의 실적은 신통치 않은 상태다. 감사보고서상 확인되는 2012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844억 원, 90억 원을 기록했다. 3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은 363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순손실도 지난해에만 409억 원에 달했다.
작년말 지분 24.03%를 보유한 롯데홈쇼핑은 LHSC의 지속된 손실이 장부금액을 초과하면서 247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롯데홈쇼핑이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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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롯데홈쇼핑의 럭키파이 인수에 대한 수사를 벌이면서 롯데의 중국사업 손실이 또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의 중국사업 손실은 경영권 분쟁과도 무관치 않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1조 원에 달하는 중국사업 손실을 낸 신동빈 회장을 해임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2011년부터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기 전이었던 2014년까지 중국과 홍콩에 진출한 롯데쇼핑 계열사들은 9124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을 합하면 손실 규모는 1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로 롯데마트의 중국사업 부진이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글로벌업체인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업체들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어지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다른 중소도시로 눈을 돌렸지만 물류센터와 매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손실이 불거진 것으로 파악된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도 중국사업 손실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동안 신 회장이 무리하게 중국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롯데그룹 측은 이에 대해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로 중국사업이 점차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롯데그룹에게 회계자료 요청해 중국사업에 대한 민형사상 위법 혐의를 자체적으로 조사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롯데쇼핑 주요주주로서 그룹 계열사에 대한 회계장부를 열람할 수 있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경영 감시권 발동을 요청했다. 신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이를 두고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롯데그룹 측이 신 전 부회장이 요청한 회계자료를 대부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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