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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5개 매장 유동화, 시장 반응은? 금융권 익스포저·영업실적 부진 걸림돌…증권사 셀다운, 해외투자 유치 고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6-06-21 08:33:2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5개 매장을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복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지만 정작 자금을 들고 있는 국내 금융사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인수대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경기 김포점·북수원점, 경남 김해점, 서울 동대문점, 인천 가좌점 등 총 5개 매장을 묶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예비일찰을 실시해 유경PSG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추렸다. 매각 주관사인 SC증권은 본입찰을 앞둔 3곳의 부동산자산운용사에게 자금 조달 계획과 투자확약서(LOC)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부동산자산운용사는 마트 매장을 매입하기 위해 펀드를 설정하고 연기금과 공제회 등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는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는 형태로 나머지 인수대금을 마련한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투자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4조 3000억 원 가량을 금융권을 통해 조달했다"며 "당시 홈플러스 인수금융에 들어가지 않은 금융사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각 금융사 마다 한정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는데 이번 딜에 또다시 참여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영국 테스코(Tesco PLC)에게서 홈플러스를 총 7조 2000억 원에 사들인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조 3000억 원을 금융권에서 차입으로 조달했다. 국내 금융사 52곳이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번 유동화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리막을 걷고 있는 홈플러스의 영업실적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2015년 2월~2016년 2월) 개별기준 매출액 6조 7468억 원, 영업손실 149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3년 7조 3255억 원에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영업이익은 지난 2002년 흑자전환한 지 1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순손실 2903억 원의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패턴의 변화와 소셜커머스업체들의 약진으로 대형마트들이 예전만큼의 영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매장 수를 향후에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지도 의문"이라며 "특히 홈플러스가 MBK에게 매각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점도 이번 투자를 고민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본입찰을 앞둔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과 손을 잡고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 형태로 홈플러스 매장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일부에서는 해외에서 투자자를 물색해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5개 매장 매각은 세일앤리스백(Sales & Lease Back·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진행된다. 홈플러스가 자금 조달을 위해 매장의 소유권을 매각하는 대신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40개(홈에버 매장 포함)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375개, 물류센터 8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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