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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잔뜩' 대성합동지주, 실현가능성은 '글쎄' 주력 계열사 대성산업 실적 개선 더뎌, 6000억대 차입금 부담

이윤재 기자공개 2016-07-13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합동지주는 과거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당장 급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알짜 자회사와 자산들을 팔면서 향후 되사올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했다. 하지만 주력계열사들이 실적 개선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콜옵션 행사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 2012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서 촉발된 유동성 부족으로 차입금이 급속도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를 일으켰던 기흥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와 유통기업을 꿈꾸며 진출했던 디큐브 오피스와 호텔, 백화점을 전부다 매각했다. 탄탄한 수익구조를 자랑하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도 골드만삭스와 일부 개인들에게 매각했다.

대성합동지주는 많은 알짜 자산을 매각했지만 애착이 가는 일부 자산은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큐브오피스와 호텔, 대성산업가스는 콜옵션을 확보해 둔 상태다. 투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했던 DS파워도 과반수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콜옵션을 맺었다.

가장 애착이 큰 곳으로는 대성산업가스가 꼽힌다. 산업용가스 제조업체인 대성산업가스는 이미 우수 고객사들과 10~20년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김영대 회장의 삼남인 김신한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성합동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대성산업은 오는 2018년 6월말부터 대성산업가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다만 행사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400억 원 이상인 경우에는 해당 금액의 11배, 이하인 경우는 1400억 원의 11배를 순자산으로 간주해 주식가치를 산정한다. 최소 대성산업가스의 100% 지분가치는 1조 5400억 원인 셈이다.

현재 지분 40%를 보유한 대성산업은 남은 지분 60%를 모두 인수하려면 9000억 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과반수 수준인 60% 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린다 해도 약 3000억 원대 자금을 지불해야 한다. 대성산업가스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면 콜옵션 부담은 더 커진다. 더구나 대성산업가스는 현재 대성합동지주가 본사로 임차하고 있는 디큐브오피스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에서 열병합발전소 상업가동을 시작한 DS파워도 마찬가지다. 대성산업은 유동성 위기로 투자금 부담이 커지자 사업부를 분할해 DS파워를 설립해 FI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오는 2018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지분 21%+1주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FI들도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약 900억 원에 달한다.

결국 대성합동지주가 2018년부터 도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대 여유 자금을 확보해둬야 한다. 하지만 콜옵션 주체로 나서야 할 대성산업은 건설부문과 유통부문 철수 여파를 벗어나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대성산업의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6370억 원에 육박하며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2910억 원이다. 같은 기간 대성산업은 영업손실 349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성합동지주의 콜옵션은 사실상 주력 계열사인 대성산업에 다 몰려있다"며 "대성산업이 사업구조조정 재편으로 다시 흑자 구조로 돌아선다 해도 차입금 상환만으로도 벅차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대성산업가스나 DS파워 정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나머지 부동산 자산들에 대해서는 행사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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