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쎌틱에너시스 매각 변수 '얽힌 계열사 거래' 대성산업에 부동산 담보 제공..현금 최대 사용처 '계열사 대여금'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01 08:00:1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쎌틱에너시스의 복잡한 계열사 자금 거래가 지분 매각 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성쎌틱에너시스가 직간접적으로 계열사 자금 지원을 해주고 있는 탓에 지분 매력도가 크게 반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대성쎌틱에너시스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성산업그룹 내에서 그나마 제몫을 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가스보일러 제조 계열사인 대성쎌틱에너시스는 매년 600억~7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탄탄한 영업망을 토대로 연간 10억 원 대 이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대성산업은 현재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보유 지분 100% 가운데 경영권 외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성산업은 지난 달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매각을 위해 투자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매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계열사 자금 지원이 이번 거래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현재 계열사들과 다양한 내부 거래를 하고 있다. 대부분이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 거래다.
최대주주인 대성산업에 대한 담보 제공이 대표적이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대성산업이 KDB캐피탈 등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물의 장부 금액은 77억 원이며, 담보 설정액은 455억 원에 달한다.
대성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자 알짜 계열사인 대성쎌틱에너시스에 손을 벌린 것으로 판단된다. 대성산업에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그룹사는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와 대성쎌틱에너시스 두 곳 뿐이다.
|
대성산업과 서비스 용역 거래도 맺고 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지급 수수료와 광고 선전비 명목으로 대성산업에 매년 10억~20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일정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경우, 브랜드 사용 로열티도 지급해야만 한다.
계열사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이뤄졌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작년 순이익(16억 원)의 전반이 넘는 9억 원을 계열사에 단기로 대여해줬다. 차입처는 가스계량기 제조 계열사인 '대성계전'이다. 전년도 6억 원에 이어 다시 신규 자금을 지원해주면서 대여금 총액도 15억 원으로 늘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최근 모기업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자 사실상 신규 투자를 멈춘 상태다. 최근 2년 간 내부 자금을 신규 투자에 투입하지 못했다. 오히려 유형자산들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모아둔 현금이 계열사 대여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2014년과 2015년 모두 계열사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 많은 현금이 빠져나갔다.
업계는 대성쎌틱에너시스와 대성산업 계열사 간 자금 지원 거래가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기업 부실이 투자처인 대성쎌틱에너시스에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실사 과정에서 담보권 재설정과 대여금 정리 등 추가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현재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매각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거래 구조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