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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합동지주, '돈 버는' 계열사가 없다 [Company Watch]자산 매각 불구 부채비율 375%···계열사 수익성 '빨간불'

박창현 기자공개 2016-06-22 08:11:0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합동지주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알짜 자산을 팔아서 채무 상환 등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주력 계열사들이 사업 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당 기간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성산업그룹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는 2012년을 기점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사업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차입금이 수 조원 대로 불었기 때문이다. 대성합동지주는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을 필두로 돈이 되는 알짜 자산을 모두 팔았다. 인사동 사옥과 디큐브 오피스·호텔·아파트, 대성산업가스 지분 등이 대표적이다.

알짜 자산 급매를 통해 대성합동지주는 2조 5000억 원에 육박했던 차입금 총액을 올해 1분기 말 6400억 원 수준까지 줄였다. 2014년 말 500%가 넘었던 부채비율도 올해는 375%까지 떨어졌다.

다만 알짜 자산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정작 본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성합동지주

대성합동지주는 차입금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731억 원을 이자 비용으로 지불했다. 올해 1분기에도 150억 원이 넘는 현금이 이자 비용으로 고스란히 나갔다.

더욱이 차입금 상환 일정이 올 해와 내년 1분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당장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총액만 2660억 원에 달한다. 장기 차입금 가운데 728억 원도 올해 안에 상환할 계획이다. 2455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의 경우, 내년 3월이 만기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이자 비용을 갚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성합동지주는 현재 녹록치 않은 현실에 직면해있다. 대부분 계열사들이 수익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성합동지주는 20여 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만 이익을 내고 있다. 그마저도 이익폭이 크지 않은 탓에 자회사 전체 손익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올 1분기도 전체 손실액이 244억 원에 달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이 258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이 뼈아팠다. 건설부문과 유통부문(디큐브거제백화점) 손실이 지속되면서 적자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기업 지분법 이익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기대하기 힘들다. 대표적인 관계기업인 대성산업가스는 경영권 지분(60%)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한 탓에 이익 기여도가 낮아졌다. 실제 올해 지분법 이익 규모는 5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필터 제조 합작사인 '한국캠브리지필터'로부터 30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이 쏠쏠했다.

결국 대성합동지주는 향후 남은 자산들을 최대한 유동화해 부채 상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자회사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과 거제백화점 사업부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부동산 역시 유동화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합동지주 관계자는 "현재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과 거제 백화점, 용인 토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거래 완료시 부채비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 실적이 최근 좋지 않지만 적자 사업부에 대한 재편 절차가 마무리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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