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쿠다 다카유키 "'원롯데·원리더' 쓰지 말라" 檢 압수수색 후 日롯데에 3大 지침 하달, 롯데그룹은 '부인'
길진홍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6-07-11 08:10:0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롯데에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 롯데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접촉을 통제하는 등 선긋기에 나섰다.특히 신 회장의 일본 지지 세력으로 알려진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직원들에게 '원롯데 원리더'라는 말을 금지 시킨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된다.
롯데홀딩스는 최근 우리나라 검찰이 일본 롯데물산의 지배구조와 회계자료 등을 요청했으나 주주반대를 명분으로 거절했다.
6일 일본 현지의 롯데 주변 소식통에 의하면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3가지 지침을 전달했다. △당분간 '원롯데 원리더'라는 말을 쓰지 말고 △한국과 일본 롯데는 전혀 별개 회사로, 검찰 수사에 동요할 필요가 없으며 △한국 롯데와 커뮤니케이션은 서류나 이메일이 아닌 전화를 이용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침은 지난달 초 롯데그룹과 신 회장의 자택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직후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직원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검찰 수사가 일본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두고 이를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재계는 그러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원롯데 원리더'를 사용을 금지시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일본 내 대표적인 신 회장 우호세력으로, 지난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해임 당시 이사회를 설득해 신 회장을 대표이사에 앉힌 인물이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기 이전부터 그는 공개 석상에서 신 회장에게 머리를 숙이고 ‘원롯데 원리더'를 외쳤다. 지난해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롯데의 분리는 있을 수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심정 변화는 오너일가를 겨냥한 검찰 비자금 수사가 일본 경영에 미칠 악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이후 그는 롯데 경영에 대해 "한국은 신동빈이, 일본은 쓰쿠다 다카유키가 맡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최근 우리나라 검찰이 요청한 일본 롯데물산의 회계장부 제출 거절도 이같은 연장선에서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이던 신 회장이 귀국 당일 검찰에 수사 협조 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일본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검찰의 수사 압박을 받고 있는 신 회장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롯데가 신 회장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지속할 경우 쓰쿠다 다카유키 등 우호세력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자리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이는 아울러 한국 롯데 '친신동빈 세력' 결집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롯데 측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원롯데 원리더'라는 표현을 최초로 쓴 인물로 본인이 이를 금지시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 등을 일본 롯데 측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면세사업과 제과사업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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