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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마음 속 인물은 누구 [은행경영분석]내년 3월 임기만료, 인사태풍 예고…조용병·위성호 2강 체제 굳히나

한희연 기자공개 2016-07-27 11:26:2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취임 이후 5년간, 신한사태로 훼손된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인사 때마다 라응찬 라인이니 신상훈 라인이니 하는 신한사태의 망령은 여전히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한 회장의 최대 과제는 적격한 후임자 선정일 수 밖에 없다. 이 과제의 막중함을 표현하듯 한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자리에서 "마무리가 잘못되면 지난 5년이 다 잘못되는 것을 잘 안다"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마무리를 향해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은 국내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후보자들을 여럿 확보해 놓고 몇 년을 두고 '경쟁'을 통해 자격을 검증한다. 장기간 트레이닝을 통해 최종 CEO를 선임하기 때문에 승계 과정이 투명하고 외풍 등에서 자유로워 비교적 예측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신한금융의 대표이사 회장 내부규정에 따르면 경영승계절차는 현 대표이사 회장의 임기가 도래하기 최소 2개월 전 승계절차를 개시하고 후보 추천에 대한 업무를 종료한다. 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24일까지임을 감안하면 내년 1월 이전엔 모든 후보 추천 업무를 종료한다는 뜻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실질적 절차는 오는 11월 정도부터는 개시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경영승계 육성 후보군은 5명이다. 주요 자회사 CEO를 그룹의 경영승계 육성 후보군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회장은 지난 2011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경영회의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1차적 후보"라며 "그룹 경영회의에 참가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후계자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도 "1차적으로 은행, 카드, 금투, 생명, 자산운용 사장이 1차 후보가 되고 가이드도 받고 있다"며 "수시로 전문가들과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양성되고 기록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경영회의 참석 멤버는 11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동우 회장을 위원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 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나머지는 열석자로 참석한다. 다만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지난 3월 인사에서 퇴임하게 돼 최근 기준으로는 이성락 사장 대신 이병찬 사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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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2015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中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관리하는 후보군이 '전·현직 주요 계열사 CEO'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신한금융의 후계자 수업은 조용병 행장, 위성호 사장, 강대석 사장, 이병찬 사장. 민정기 사장, 이성락 전 사장이 받고 있는 셈이다. 이중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 이성락 전 사장이다. 다만 이 전 사장은 지난 3월 현직 프리미엄을 잃어 그만큼 경쟁력이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오는 8월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위 사장의 연임여부가 '포스트 한동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신한금융 내외부에서는 차기 회장 레이스에 상관없이 위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은행 다음으로 큰 계열사인 카드 사장을 후임자 선정 몇 달 앞두고 갈아치우는 것 자체가 노이즈를 키우는 결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이를 뒷받침 한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후계자 선정이 몇 달 남지 않았는데 주요 자회사 CEO를 갑자기 바꾸게 되면 이유야 어찌됐건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을 증폭시킬 여지가 있다"며 "조직의 안정을 중시하는 한 회장의 성향상 위 사장의 경우 이번엔 연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과정으로 유추하면 차기 회장 후보는 조용병, 위성호 2강 체제로 굳혀지는 듯 하다. 하지만 뜻밖에 제3자가 나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부 관계자들의 조심스런 설명이다. 신한사태 그림자 척결에 적극적인 한 회장이 후계자 선정에 있어 이런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제 3의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유력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던 이성락 사장을 지난 3월 연임시키지 않은 것은 임기내 신한사태 척결을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 표현의 첫발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주변인들의 추측이야 어찌됐든 임기 8개월 여를 앞둔 한 회장의 의중에는 이미 특정 인물이 떠올라 있을 터다. 그리고 임기 중 마지막 과제를 위한 시스템적 측면은 올초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춰놨다. 한 회장은 이미 지난 3월 임기 마지막을 함께한 이사회 멤버 선정시부터 궁합이 가장 잘 맞을 수 있는 인물들 위주로 이사회를 조직했다. 특히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신한금융을 가장 잘 알고 애정이 깊은 멤버로 구성했다. 신한금융의 회추위는 2016년 3월 현재 이상경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며 한동우 회장, 고부인, 박철, 필립 에이브릴, 히라카와 유기 사외이사와 남궁훈 기타비상무이사위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남궁훈 이사의 경우 지난 2011년 한 회장의 임기 초부터 사외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참석해 왔던 인물이다. 사외이사 재임 횟수 제한 등으로 더 이상 사외이사 자격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자 올해 3월 기타 비상무이사로 자격을 바꿔 이사회 멤버로 잔류하게 됐다. 한 회장과는 호흡을 맞춰온 기간만큼 궁합이 잘 맞고 신한금융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이례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의 전환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 회장이 후계자 선임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고민을 함께 할 파트너로 남궁 이사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었다.

금융시장 또 다른 관계자는 "한 회장의 의중에는 특정 인물이 이미 자리했을지 모르나 막판까지 이를 가늠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선임과정 중 노이즈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어느 한 후보에 힘을 싣지 않고 끝까지 자연스레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경_신한 마지막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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