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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망 재판매 리스크 감소 얼마나 연간 600억원 매출 사수 '청신호', 향후 CJ헬로 대여망 구조 장담 어려워

장소희 기자공개 2016-07-27 07:58:4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며 CJ헬로비전에 통신망을 재판매했던 KT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당장 CJ헬로비전에 통신망을 공급하며 올렸던 연간 6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사업 전략을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 알 수 없다는 리스크도 동시에 떠안게 됐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불발로 CJ헬로비전에 알뜰폰 통신망을 공급하던 KT가 재판매 매출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KT의 재판매 매출 규모는 연간 6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KT 입장에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M&A에 성공했을 시 갖게 되는 통신망 재판매 매출을 지킬 수 있게 됐다. KT는 연간 17조 원 수준의 매출을 내는 기업이라 600억 원 가량의 통신망 재판매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라 매해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망을 빌려주고 가입자 기반을 넓힌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한 공정거래위원회도 이같은 통신망 재판매 경쟁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공정위는 지난 19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금지 결론 자료를 통해 이동통신 도매서비스에서의 경쟁제한성을 M&A 불가 사유 중 하나로 꼽았다. 공정위가 말하는 이동통신 도매서비스가 바로 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통신망 재판매를 뜻한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도매시장에서 KT는 46.7%의 점유율로 SK텔레콤(45.6%), LG유플러스(7.7%) 앞서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될 경우 통신망 판매선을 모두 SK텔레콤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로 KT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피해를 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알뜰폰망 재판매 부분이었다"며 "전체의 28%가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1위 알뜰폰 사업자에 통신망 공급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KT에게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고 평했다.

다만 CJ헬로비전이 M&A 불발 이후에도 기존과 같은 통신망 대여 구조를 가져갈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M&A에 앞서 CJ그룹과 SK그룹이 콘텐츠 등 미디어 사업분야에서 제휴와 협력 관계를 가져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M&A에는 실패했지만 알뜰폰 사업 등에서 협력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하다.

SK텔레콤이 통신망 재판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KT로선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동시에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는 중에도 망 가입자를 빠르게 늘렸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 중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가입자는 매달 순증세를 이었고 M&A 추진이 결정된 이후 6개월 동안은 9600여 명의 순증 가입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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