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증권사 이어 은행권도 '시동' [베트남펀드 부활] ⑦은행권, 계열 증권사 없는 유리자산운용 선호
김슬기 기자공개 2016-07-29 14:03: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해외주식 비과세펀드 제도가 부활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2006년에 이어 다시 한번 베트남펀드 흥행몰이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의 판매 드라이브에 힘입어 올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에 1000억 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은행권은 10여 년 전 베트남 펀드에 물린 기억 때문에 1세대 베트남펀드보다는 2세대 베트남펀드인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먼저 선택했다. 하지만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은행권에서도 한국투신의 펀드를 라인업에 올리는 등 향후 베트남펀드에 대한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1세대 이어 '베트남펀드' 흥행 이어가는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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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theWM에 따르면 올해 2월에 출시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헤지형과 비헤지형은 각각 832억 원, 257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베트남펀드 흥행의 선두주자에 섰다. 이 펀드(헤지형)는 올해 설정된 베트남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33곳의 판매채널을 확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세대 베트남펀드였던 '한국투자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아 고객 접근을 조심스럽게 했다. 연초부터 베트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하우스뷰를 전사적으로 공유했지만 홍보는 '은근'하게 했다.
한국투자증권 PB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세미나에서 베트남 시장에 대한 소개를 한 게 자산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겉보기엔 '미술관 투어'였으나 점심 식사 자리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로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를 활용한 베트남펀드 투자전략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하이투자증권은 베트남 시장의 장기성장성 측면에 주목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많이 판매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해외펀드 비과세 이슈와 맞물려 영업점 집합 설명회를 했었는데 당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추천했다"며 "성과가 안정적이었고 장기투자한다는 컨셉과 10년 비과세 혜택이 잘 맞아서 영업점에서도 판매를 많이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운용사 펀드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신탁1UH(주식파생형)종류A'를 분기별 추천상품에도 올리지 않았다. 해당 펀드의 판매사 상위권에 미래에셋, 미래에셋대우 등이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판매규모도 현저히 적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신흥국 중 아시아를 좋게 보고 있지만 베트남시장은 작아 변동성에 노출 될 확률이 있어 아시아에 전반적으로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한다"는 입장이다.
◇자사 계열 베트남펀드 없는 은행권, 유리자산운용이 수혜
올 초에만 해도 베트남펀드를 라인업에 올린 은행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뿐이었다. 다만 이들 은행은 1세대 펀드의 수익률 부진 때문에 한국투신이나 미래에셋운용의 베트남펀드보다는 유리자산운용의 베트남펀드를 더욱 선호했다.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의 자사 계열 운용사에서 베트남펀드 라인업이 없었다는 점도 유리자산운용 펀드 판매에 도움이 됐다.
그 덕에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베트남알파증권투자신탁(주식)'의 대표펀드는 상위 판매사 3곳 모두 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이 68.59%를 판매했고 현재 합병된 하나은행에서 나머지를 판매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가 시행되는 2월부터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베트남알파증권투자신탁(주식)'을 판매했다.
신한은행 PWM 관계자는 "베트남 펀드의 경우 고객들이 고점에서 들어가서 손실을 본 경험이 많아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가져가자고 권유했다"며 "유리자산운용의 경우 신한은행의 베트남펀드 라인업에 가장 빨리 들어오기도 했고 발빠르게 설명회를 하는 등 홍보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과거 10년 전에 한국투신의 베트남펀드에 물린 고객들도 있어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보다 유리베트남알파펀드를 먼저 라인업에 올렸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베트남펀드를 강력하게 추천했던 하나은행 골드클럽 센터장은 "해외펀드비과세 대상에 맞춰 대부분의 고객에게 1인 당 3000만원 한도의 베트남펀드를 팔았다"며 "3월 초에 들어갔던 펀드를 지난주에 환매해 10%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도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가 누적수익률 7.20%(25일 기준)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펀드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투신이 펀드 판매의 강자인 국민은행을 판매채널로 확보하면서 향후 흥행 가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펀드만 팔았으나 올해 5월부터는 고객들의 해외펀드 비과세 펀드 수요가 있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도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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