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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올원뱅크' 출시, 모바일뱅크 경쟁 가속화 '계열 통합·핀테크' 전략 승부

정용환 기자공개 2016-08-10 10:00:5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0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모바일뱅크 '올원뱅크'를 출범하며 모바일뱅크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가 시간이 갈 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은행권의 모바일뱅크 플랫폼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10일 핀테크기업과 지주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지주 공동 모바일뱅크 플랫폼 올원뱅크를 출시했다.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출시 이후 1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의 뒤늦은 모바일뱅크 출시다. 이로써 우리·기업·신한·하나·국민·농협 등 국내 대형은행은 각각의 모바일뱅크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후발주자로 나선 농협금융은 올원뱅크를 전계열사 통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들은 올원뱅크를 통해 NH농협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NH농협손해보험의 여행자보험 상품, NH농협캐피탈 및 NH저축은행의 대출상품 등에 가입하거나 상담신청을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서비스 중 자주 쓰는 서비스를 고객 편의에 따라 화면 전면에 배치할 수 있게 해 '내가 만드는 나만의 은행'을 구현했다.

올원뱅크
올원뱅크 모바일 화면 캡쳐

핀테크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올원뱅크가 내세우는 전략 중 하나다. 올원뱅크는 전자결제 업체인 KG모빌리언스와의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올원뱅크에 탑재하거나 모바일 간편송금 업체 토스(Toss)와 협업해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핀테크 업계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였다.

지난 8일 열린 올원뱅크 선포식에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핀테크는 우리의 삶과 금융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올원뱅크를 통해 고객은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게 될 것이며 농협금융에게는 고객층을 넓히고 미래의 수익기반을 다지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은행들은 올원뱅크에 앞서 모바일 뱅크를 선보이며 저마다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출시 이후부터 위비톡·위비멤버스·위비마켓 등을 연달아 출시해 위비 플랫폼 자체를 다양화했다. 신한은행은 중금리 대출과 자동차 대출 등 모바일 특화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우대 수수료를 제공한 환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리브를 출시하면서 일정관리, 경조사비 관리, 더치페이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내세웠다.

대형은행들의 모바일뱅크 경쟁은 업권 환경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선택이다. 시간이 갈수록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은행업무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탓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도 2/4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736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5년 전인 2011년 6월 말에 비하면 무려 3.7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이용금액도 가파르게 늘어가는 추세다. 올해 2분기 기준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일 평균 5284만 건, 이용금액은 일 평균 3조 786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26.4% 증가했다. 1년 새 고객들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더불어 이용금액을 대폭 늘리면서 이제 은행들에게 모바일뱅크 시장은 은행들에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익기반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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