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 500억 자금조달 배경은 '애플' 디스플레이용 FPCB 발주 앞서 유동성 확보 요구
이경주 기자공개 2016-08-22 08:25:1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1위 업체인 인터플렉스가 애플의 요구 때문에 5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애플은 최근 인터플렉스를 디스플레이용 FPCB 메인 벤더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인터플렉스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우려했었다. 이에 현금 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상태 확보를 공급계약 선결조건으로 부과했었고, 인터플렉스가 이를 이행하자 물량을 내줬다는 설명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수개월 전 인터플렉스에 조건부로 디스플레이용 FPCB 공급을 맡겼다. 애플은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와 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계약을 맺은 후, 후속절차로 이 패널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FPCB 공급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공급하고 있는 인터플렉스와 BH(비에이치)가 애플용 물량에 대한 벤더 물망에 올랐으며, 이들 제품 퀄리티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양사 모두 합격점을 받아 공급사로 선정됐다.
다만 애플은 인터플렉스에게는 공급계약에 앞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선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인터플렉스는 증권사 중개를 통해 지주회사 영풍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받았다. 지난 6월 29일 인터플렉스는 NH투자증권과 금전채권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556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이 회사에 양도했으며, 영풍은 다시 이 매출채권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양수했다.
인터플렉스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인터플렉스는 FPCB 시장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가하락으로 2014년 917억 원, 지난해 848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분기 171억 원, 2분기 78억 원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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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플렉스는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00%로 수준으로 평이하다. 다만 대규모 적자로 인한 이익잉여금 감소 여파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점을 애플은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2014년 말 86.9%에서 올해 2분기 말 103.1%로 16.3%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1684억 원에서 462억 원으로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인터플렉스는 애플의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며 디스플레이용 FPCB 메인 벤더 자리를 꿰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8000만대 수준의 OLED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인터플렉스는 이 패널에 부착되는 FPCB 70%를 공급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BH는 생산능력 부족으로 10% 수준에 그친 것 알려졌다. 애플용 FPCB 공급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됐던 디스플레이용 FPCB의 단가는 개당 5달러 수준이다. 반면 애플은 난이도가 높은 리지드 플렉서블(Rigid Flexible) 방식의 FPCB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 10달러 수준으로 단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애플에 공급될 디스플레이용 FPCB 매출 규모는 최소 4500억 원, 최대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인터플렉스는 애플 수주로 인해 내년 매출이 퀀텀 점프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인터플렉스의 지난해 매출은 529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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