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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家 4세 승계 변곡점 '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금화' [지배구조 분석]오너가 지분 44% 활용..'㈜CJ 지배력 확보' 궁극적 목표

박창현 기자공개 2016-09-19 08:10:0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오너 4세들의 비상장사 보유 주식이 사실상 'CJ올리브네트웍스'로 일원화 되면서 향후 지분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궁극적으로 오너 4세들이 CJ올리브네트웍스 개인 지분을 활용해 지주회사 ㈜CJ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주회사 지분만 확보하면 전체 그룹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 주식에 대한 적정 가치 산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 등 중간 과정을 밟아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은 최근 방송·미디어 콘텐츠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재산커뮤니케이션즈 간 합병 및 주식교환 결정을 내렸다. CJ파워케스트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먼저 흡수 합병하고,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합병 CJ파워캐스트 지분 100%를 취득하는 구조다. 사실상 거래 후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한 몸이 된다.

시장의 이목은 지배구조에 쏠리고 있다. 3사 모두 CJ 오너 3·4세들이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 제일제당 과장과 이경후 제일제당 부장은 모두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지분을 총 20.3%, 36%씩 갖고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신주를 대부분 오너 일가가 받아가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통합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지배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계획대로 합병 및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CJ올리브네트웍스 오너가 지분율은 22%에서 44%로 두 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업계는 결국 통합 CJ올리브네트웍스가 향후 승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사 통합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기회를 잡았고, 무엇보다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당장 2개 사를 품으면서 기존 1조 550억 원 대 매출 규모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한 몸이 되는 CJ파워캐스트와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그룹 수직 계열화 수혜 업체들로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CJ파워캐스트의 경우,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834억 원)에서 내부 일감(401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영업이익률도 13%가 넘는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역시 CJ제일제당과 CJ CGV 등 알짜 계열사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수 년간 유지하면서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작년 721억 원의 매출과 1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한다. 방송과 미디어, ICT 등 유관 업종간 통합 절차가 이뤄지게 됨에 따라 향후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도 꾀할 수 있다.

오너 일가는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보다 수월하게 승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분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승계 재원 마련이 필요한 4세들 입장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cj

업계는 큰 틀에서 통합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과 지주회사 ㈜CJ지분을 맞바꾸는 형태로 승계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오너 4세들의 지주사 지배력은 미미하다. 이경후 부장 지분율이 0.13%에 불과하고, 이선호 과장은 아예 지분이 없다. ㈜CJ 지분 확보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만 CJ올리브네트웍스가 비상장사라 직접적인 지분 맞교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가치를 임의로 정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 자칫 고평가 논란에 휩쌓일 경우, 승계 작업 자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기업가치 제고 후 기업공개(IPO)에 나서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을 시장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유력한 승계 수순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지분 매각 자금을 지주사 ㈜CJ 지분 확보에 쓸 수 있고, 아니면 상속 재원으로 활용해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법이 어떠하든지 간에 CJ 오너 4세들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통해 승계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며 "승계 연장선상에서 향후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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