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육상직원 복수노조 설립 ‘박차’ 기존 해상노조와 별개, 동의서 수집 나서
이호정 기자공개 2016-10-10 08:34:3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육상직원들이 노조설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물류대란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화되자 기존 해상노조를 통해서는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한진해운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7일 "한진해운 육상직원들이 기존 노조와 별개로 복수노조 설립을 위해 현재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지난 5일 기준으로 전체 육상직원 699명 중 절반이 채 되지 않는 340명 여가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위원장으로 물류부서의 J부장이 맡았다"며 "경영진이 퇴직을 제외한 (위로금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자 육상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조 설립에 나서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복수노조 설립은 지난달 29일 한진해운 경영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직원 설명회'가 발단이 됐다. 당시 설명회는 사업 축소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 퇴직금 지불 시기, 인력 구조조정 방안 등 현재 경영환경과 인사 노무에 대한 내용을 폭넓게 다뤘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이 설명한 15개 안건 중 퇴직금을 제외하곤 대부분 실현가능성이 낮고 실질적인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나머지 안건에 직원의 재취업 지원 및 월급 인상이 없는 진급 등의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복리후생 등을 위해 월급의 일정액을 출자해 만든 신용협동조합(신협)의 대규모 적자 소식이 사내에 퍼진 것도 노조 설립을 부추겼다. 회사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직원들이 신협의 출자금 분배에 기대를 걸고 있던 상황이었던 까닭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어제(6일) 경영진과 직원 대표 간 진행된 출자금 분배 회의에서 부동산 투자실패로 직원 1인당 받을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요가 상당했다"며 "복수 노조 설립에 반대하던 직원들마저 동의서를 제출하는 등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출자금 분배를 논의한 것 자체가 집단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신협의 신용대출을 끼고 있는 직원이 상당수라 퇴직금조차 제대로 정산 받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해운 경영진은 다음달 법원의 회생 혹은 청산 결정이 나온 뒤 구조조정을 시작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행됐던 대직원 설명회에서 이영근 인사팀장(상무보)은 "직원 해고는 계획돼 있지 않은 상태지만 부득이하게 해고자가 발생하면 30일 전 통지하고, 그룹 혹은 관계사 전출 등의 방안을 마련해 재취업 지원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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