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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4대 '투자·배급사의 밤' 없다 쇼박스·롯데시네마 일찌감치 접어…CJ도 막판 포기

김나영 기자공개 2016-10-10 08:25:0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매년 공식행사를 진행하던 4대 투자·배급사들이 올해는 모두 조용하다. 'OO의 밤'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파티를 열던 관례가 자취를 감추며 이번 영화제의 식어버린 분위기를 대변하는 모습이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CJ E&M, 쇼박스, 롯데시네마,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어떠한 공식행사도 열지 않는다. 이로써 영화제 기간 중 밤에 열리는 공식행사는 개막과 폐막 리셉션을 포함해 단 9개로 축소됐다.

당초 쇼박스와 롯데시네마는 일찌감치 올해 행사를 접었으나 NEW와 CJ E&M은 다소 고민하던 모양새였다. 그러나 NEW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하고 막판에 CJ E&M도 'CJ의 밤'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론지으며 4대 배급사가 전부 숨죽였다.

영화계에서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간 지속돼 온 배급사의 밤 행사가 일제히 취소되면서 술렁이는 모습이다. 배급사의 밤은 제작사, 투자사를 가리지 않고 영화와 관련된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다.

통상적으로 이를 주관하는 배급사는 호스트로서 흥겨운 파티를 열고 초대받은 게스트들은 모여 영화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다진다. 더불어 배급사는 자사의 내년 라인업 공개과 주요 회사일정 등을 공유하며 참석자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

영화계 관계자는 "쇼박스의 경우 영화제에서 자사의 밤을 열지 않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CJ는 다른 배급사들이 모두 취소하더라도 행사 진행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민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21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를 중심으로 열린다. 한국 영화의 발상지로 꼽히는 부산에서 국내외 제작사, 배급사, 투자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다.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여부를 놓고 시작된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영화인들의 보이콧이 지속되면서 올해는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된 '반쪽짜리 영화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도 범영화인 관련 9개 단체 중 4개 단체는 보이콧을 유지하면서 영화제의 독립성 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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