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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특화…변신 꾀하는 아주저축은행 현장인력 재무교육 강화, 고객접점 확대…결손금 해소용 감자 실시

원충희 기자공개 2016-10-18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북도 청주에 본점을 둔 아주저축은행은 일찍부터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해 어려운 업황을 타개하려 노력해 왔다. 입·출금 업무가 인터넷 등 비대면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 영업점을 고객 자산관리에 특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인력의 금융자격증 취득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인력의 재무컨설팅 능력을 '준 PB(Private Banker)'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주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된 서울상호신용금고를 모태로 한 저축은행이다. 원래는 서울지역 저축은행이었으나 2000년 6월 청주상호신용금고를 흡수 합병하고 신충북상호신용금고 계약을 이전받으면서 충북지역 기반 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2002년 3월 하나로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영업을 하던 중 경영부실 탓에 2010년 4월 저축은행중앙회로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2012년 2월 아주그룹으로 편입됐다. 현재는 아주캐피탈이 지분 99.9%를 갖고 있다.

아주그룹 소속이 된 후 아주저축은행 직원들이 체감한 가장 큰 변화는 재무교육 강화다. 여신전문직과 준법·감사업무를 제외한 영업인력의 90% 이상이 방카슈랑스 판매자격 취득교육을 수료했다. 또 영업점 수신인력 대상으로 AFPK(개인재무설계사)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모두 자산관리, 재무설계에 적합한 자격증이다.

비이자수익 강화를 위한 아주저축은행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옛 하나로저축은행의 부실을 털어내고 흑자 전환하는 등 회복세가 완연하지만 예대마진이 점차 줄어드는 등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비이자수익 강화를 선택했다. 충북, 경기, 서울에 위치한 6개 영업점에서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한 방카슈랑스를 비롯, 도서문화상품권, 체크카드, 신용카드 발급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상품권 판매의 경우 중앙회 판매캠페인에서 최고수준의 세일즈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주저축은행이 밝힌 비이자수익 규모는 연간 2억 원 정도. 별로 크진 않지만 비이자부문에서 수년째 손실을 보고 있는 저축은행업계 현황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비이자손실은 133억 원에 달하고 있다.

저축은행 비이자수익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2016 상반기 영업실적'

아직은 금융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영업점에서 자산관리업무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주저축은행의 비이자수익 강화방침은 단순히 마진확보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저변을 확대하고 교차판매(X-sell)를 시도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을 추구하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고객 대부분은 시중은행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혜택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라 재테크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점포의 주 업무였던 입·출금은 현재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어 영업점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결국 자산관리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데 우리도 그런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본점영업부를 제외한 지점들은 거의 수신전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여신은 대부분이 본점영업부에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신측면에서는 아주그룹으로 편입된 후 4년여 간 옛 하나로저축은행의 부실을 정리하고 기업금융에 쏠린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데 역량을 기울였다. 수익을 견인할 수 있는 개인신용대출 30%, 중수익으로 안전자산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리테일 담보대출 30%, 저수익이지만 리스크가 낮은 중소기업대출 40% 등 일명 3-3-4룰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

아주저축 자기자본
*경영공시(2016 상반기)

지난 5월엔 2432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주식소각)도 실시했다. 44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납입자본이 크고 누적된 결손이 많아 자본잠식률이 커 보이는 부정적인 효과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감자를 통해 얻은 처분이익으로 최종 결산시 결손금을 정리하는 작업 진행 중이다. 6월 말 현재 아주저축은행의 누적결손금은 246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4년 12월 말에 흑자전환을 했지만 이전에 누적된 결손금이 워낙 많아 재무제표상으로는 자본잠식률이 80%에 달하고 있다"며 "감자처분이익은 주주한테 돌려주지 않고 자본잉여금으로 계상, 결산시 누적결손금을 모두 해소하는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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