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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플렉스, 7Q만에 흑자전환…내년도 ‘장밋빛' [Company Watch]3Q 영업이익 68억, 갤노트7 디지타이저 단독공급 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6-11-18 08:20:0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국내 1위 인터플렉스가 오랜 부진을 털고 올해 3분기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FPCB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주요 업체들이 수년간 적자영업을 해왔고 일부는 도산까지 하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 때문에 이번 인터플렉스의 흑자전환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833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7%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196억 원이었다.
인터플렉스 실적
인터플렉스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4분기(22억 원) 이후 1년 9개월(7분기)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 규모가 3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2분기(211억 원) 이후 3년 3개월(13분기)만이다.

그만큼 부진이 길었다. 인터플렉스는 2013년 4분기 142억 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매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4년 영업손실은 917억 원, 지난해는 848억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250억 원 적자를 냈다.

스마트폰 시장 활황기에 FPCB업체들이 과도하게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 공급과잉 현상이 초래된 것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다. 인터플렉스는 2012년 국내 신공장 ‘스마트센터'를 준공했으며, 2014년 7월에는 베트남공장 비나서킷(VINA CIRCUIT)을 설립했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되자 부품수요도 줄기시작했다. 인터플렉스 등은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수익이 고정비용을 밑도는 상황이 됐다.
인터플렉스 영업이익
이번 흑자전환은 이 같은 고질적 문제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일등 공신은 갤럭시노트7 주요 부품인 필기인식용 FPCB ‘디지타이저Digitizer'라는 평가다. 인터플렉스는 이 부품을 단독 공급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10월 단종 결정되며 글로벌 판매량이 300만 대 수준에 그쳤지만, 인터플렉스는 디지타이저를 900만 대 가량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초기 반응이 좋아 삼성전자가 많은 물량을 선주문 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타이저 매출은 3분기에만 600억 원 수준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그만큼 공장가동률이 회복돼 매출 급증 뿐 아니라 고정비비중 감소로 수익성개선 효과도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감가상각비 감소와 베트남 공장 가동률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인터플렉스는 2012년 국내 공장증설 등으로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67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300억 원 수준으로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도 올해 2분기 세팅이 완료되면서 가동률이 높아져 수익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흑자전환이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터플렉스는 애플과의 계약으로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유력시 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내년 2분기부터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용 FPCB를 메인 벤더 지위에서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규모는 약 5600만 대로 대규모다. 이 부품은 아이폰 디스플레이 제조를 담당하게 된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된다. 인터플렉스는 디스플레이용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TSP)용으로 추정되는 FPCB도 애플에 직접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규모도 디스플레이용과 비슷한 5000~6000만대 수준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전략거래선(애플)의 RF(리지드 플렉서블) FPCB 수요 증가 효과로 2017년 인터플렉스 매출은 8177억 원, 영업이익은 499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4년 만에 이익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하락 시기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는 일시적인 적자가 전망된다. 3분기 흑자전환을 이끈 디지타이저 매출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4분기에는 발생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중저가 갤럭시A시리즈 FPCB 납품이 시작되며 갤럭시노트7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8은 내년 3월 출시될 예정이며 FPCB 납품은 같은 해 1월 진행될 예정이다. 갤럭시A시리즈 출시는 내년 2월, FPCB 납품은 올해 12월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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