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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계·중소형운용사 선호 판매사는 [공모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한국·NH증권 등 중소 운용사와 '짝짓기' 활발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09 11:02:39

[편집자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를 판매할 때 어떤 판매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운용사의 펀드 판매 현황 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손쉽게 확인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와의 실질적인 혹은 숨겨진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을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 간의 역학관계, 은행 및 증권사 간의 경쟁구도 등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가 없는 독립계 자산운용사는 판매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계열 판매사가 있더라도 판매 파워가 약할 경우 수탁고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비빌 언덕'이 없는 독립계나 중소형 운용사들의 비애다.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 등은 기댈 곳 없는 독립계·중소형 운용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판매사다. 한국투자증권은 교보악사·동양·베어링·브레인·트러스톤·흥국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의 최대 거래처다. NH투자증권은 에셋플러스·유경PSG자산운용 등 독립계 운용사의 최대 판매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투자증권, 중소형·독립계 운용사와 가장 활발한 거래관계

한국증권은 중소형·독립계 자산운용사와 가장 활발하게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판매사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 공시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최근(9월 30일) 기준 국내 대표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처로, 여러 판매사 가운데 한국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5%가 넘는다. 투자자문사로 출발한 독립계 운용사인 브레인자산운용의 거래 비중(24.92%)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운용사에서 설정된 펀드의 4분의 1 가량을 각각 한국증권에서 판매한 셈이다.

운용사 별 한국증권 비중
*출처: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은 동양 및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처이기도하다. 동양자산운용은 최대주주가 바뀌기 이전 계열 관계에 있던 유안타증권의 판매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판매 비중은 23.58%다.

교보증권과 교보생명을 계열 판매사로 두고 있지만 펀드 판매파워가 약한 교보악사자산운용 역시 한국증권의 판매 비중이 24.72% 수준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계열 운용사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역시 한국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키움증권(17.5%)과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17.1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토종 운용사로 출발했지만 미국계에 인수된 베어링자산운용 역시 최대 거래처가 한국증권으로, 거래비중이 30%가 넘는다. 보통 최대 판매사가 한국씨티은행이나 SC제일은행으로 외국계 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여타 외국계 운용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한국증권이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운용사 가운데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판매 비중은 합쳐서 20%를 넘지 않는다.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이 40~50%에 육박하는 경쟁 판매사 대비 독립계나 중소형운용사에 판매 문호를 개방할 여지가 큰 것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대형 판매사 가운데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가장 낮은 편인데, 그러다보니 독립계나 중소형운용사 펀드를 판매할 룸(room)이 많은 편"이라면서 "회사 정책이 포트폴리오(자산배분)을 중요시하는 데 다양한 운용사의 다양한 펀드 라인업은 상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유경PSG운용-NH증권', '스팍스운용-삼성증권' 등 짝짓기도 활발

NH투자증권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및 유경PSG자산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두 운용사 모두 계열 판매사가 없다.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 이후 '직판(직접 판매)'을 선언했던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자사 판매 비중이 18.42%로 가장 높고, NH투자증권이 12.1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유경PSG자산운용의 경우 NH증권의 판매비중이 38.69%로 40%에 육박한다.

운용사-판매사
*출처: 금융투자협회

코스모투자자문으로 출발해 일본 금융투자회사인 스팍스그룹 소유가 된 스팍스자산운용은 삼성증권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증권의 판매비중이 20%를 웃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라고 해서 외국계 판매사(씨티·SC은행)에 의존적인 것만은 아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최대 판매사는 우리은행(22%)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전통적으로 프랭클린템플턴투신 펀드를 많이 판매해왔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미국금리연동펀드 등 뱅크론펀드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 입장에서 최대 판매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경우 HMC투자증권 판매 비중이 20.8%로, 계열 보험사인 PCA생명(18.75%)을 앞선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쌓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HMC투자증권은 이들 운용사의 퇴직연금펀드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HMC투자증권이 이스트스프링의 최대 판매사인 것은 과거 퇴직연금펀드를 많이 판매했기 때문"이라면서 "퇴직연금펀드 상품 특성 상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장기간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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