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첫 FOMC 앞두고 회사채 실종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 국내 금통위, 금리동향 관망 분위기
임정수 기자공개 2016-12-13 16:00:1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시장이 사실상 휴장 상태에 빠졌다. 이번 FOMC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뒤이어 1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이 때문에 이번주(9월 12~16일)에는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 건도 없다. 금리에 영향을 줄 만한 대형 이벤트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에도 두산(A-) 한 곳만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 등의 악재 속에서 희맘금리 밴드 내에 35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희망금리 상단을 민평금리보다 50bp 높게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당겼다.
희망금리 상단 위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들까지 합치면 두산 회사채에 대한 전체 투자 수요가 750억 원에 달했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장 친화적인 금리를 제시할 경우 투자 수요를 충분히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당분간 회사채 발행 시장은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시장 변수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업들의 연말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서 채권 발행시장도 일찍이 연말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내년 초 차환 일정이 돌아오는 기업들은 금리 변동성을 키울 이벤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FOMC, 한국은행 금통위, 탄핵으로 인한 정치·경제 불안 등이 12월 채권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3~14일 이틀 동안 개최된다. Fed가 12월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Fed가 12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국고채 금리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 인상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가 이미 폭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FOMC가 제시하는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시그널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 폭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를 것으로 관측되는 경우 시장금리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
뒤이어 15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개최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금리 인하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악화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쉽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내년 차환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연말과 연초에 한꺼번에 발행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금 조달 비용이 급상승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단 비는 피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각종 금리 이벤트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방향에 대한 예상이 가능해져야 기업들이 자금 조달 계획과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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