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맞교환 앞둔 샘표식품, 수익성 악화 '울상' [Company Watch]판관비 부담에 '이익률' 반토막···투자 위험 요소 부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6-12-19 07:58:0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샘표와 주식 맞교환 거래를 앞둔 샘표식품이 기대 이하의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치열한 식품 시장 경쟁 상황에 더해 금융자산 평가손실 악재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단기 수익성 악화가 샘표와의 현물출자 유상증자 거래에 미칠 영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샘표그룹은 최근 샘표와 샘표식품 간 지분 맞교환 거래를 앞두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는 거래 일정은 물론 양 사 투자위험 요소도 기재돼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성 지표 부분이었다. 샘표 측은 샘표식품이 수익성 지표와 관련해 업종 평균 대비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4년 기준으로 업종평균은 4.11% 수준이었지만 샘표식품은 4.36%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5.14%를 기록하며 업종평균을 상회했다. 다만 업체간 경쟁 심화와 비용관리 실패 등 이슈가 발생하면 수익성 하락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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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와 샘표식품이 분할돼 별도 회사로 운영되는 첫 해, 이 같은 위험 요인이 현실화된 모양새다. 샘표식품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3.54%, 순이익율은 1.7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샘표식품은 6.49%의 영업이익율과 5.02%의 순이익률을 자랑했다. 한 해만에 수익성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샘표식품의 수익성 악화는 판매·관리 비용 증가 영향이 크다. 샘표식품은 식품시장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장류와 연두, 통조림, 스낵, 국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경쟁 상대는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이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신송식품 등의 도전도 이겨내야 한다.
더욱이 식품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빠른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점점 더 단축하고 있다. 거의 매달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판촉 활동을 위한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샘표식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샘표식품은 올 3분기까지 판매촉진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억 원을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34% 늘어난 규모다.
샘표식품의 판촉비 부담은 3분기 판매관리비 내역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샘표식품은 올 3분기 기준으로 총 256억 원을 판매관리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이 바로 판촉비였다. 샘표식품은 전체 판관비의 35.3%에 해당하는 90억 원을 판촉비로 썼다.
순이익률 하락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악재가 결정적이었다. 샘표식품은 보유하고 있던 금융 자산 중 신주인수권 가치가 급락하자 약 57억 원을 평가손실로 인식했다. 57억 원은 샘표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46억 원) 총액보다도 큰 금액이다. 결국 손익계산서상 영업외비용인 금융원가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순이익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식품의 수익성 지표 하락은 이달 말로 예정된 샘표와 샘표식품간 현물출자 유상증자 청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 주주들이 단기 이슈로 샘표식품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경우, 시장 예측대로 오너 일가 중심으로 유증 청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반대로 이익율이 반토막난 샘표식품보다 지주사 샘표의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청약 결정을 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샘표식품 주가가 분할 후 처음 상장했을 당시보다 많이 떨어졌다"며 "샘표식품 실적 및 주가에 대한 일반주주들의 전망에 따라 청약 결과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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