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사장, 지주사 전환 샘표 지분율 42% 가능 [지배구조 분석]샘표식품 지분 전량 출자시 75만주 확보…소액주주 참여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16-11-29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선 샘표 사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지분율을 최대 42%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주사 주가가 사업회사 주가를 상회하고 있어 지배력 확보 이슈와 무관한 일반주주들의 유증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 사장 등 오너 일가는 이미 자기주식을 통해 탄탄한 그룹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보유 주식 활용법을 두고 다양한 전략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샘표는 최근 지주사 전환 후속 조치로 현물출자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는 간단히 지주사인 샘표와 사업회사 샘표식품 주식을 맞바꾸는 과정이다. 샘표가 샘표식품 주주들로부터 샘표식품 주식을 받고, 그 대가로 샘표 신주를 주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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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차를 통해 샘표는 총 자산에서 자회사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려 법이 정한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청약은 다음 달 26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신주는 내년 2월 중 교부된다.
샘표가 사들이기로 계획한 샘표식품 주식 총수는 86만 8000주다. 샘표식품 전체발행 주식의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샘표가 목표한 수량을 모두 확보할 경우, 샘표식품에 대한 지배력이 30.3%에서 49.3%로 상승한다.
샘표식품 주주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현물출자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고민이 많은 일반주주와 달리 박 사장을 주축으로한 오너 일가는 유증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회사 지분을 포기하더라도 지주사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샘표식품 개인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75만 2166주(16.46%)를 보유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이 지분을 전부 샘표 주식과 맞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박 사장은 샘표식품 주식을 지주사에 넘기는 대가로 샘표 신주 56만 여 주를 확보할 수 있다. 신주 확보시 지주사인 샘표 지분율이 기존 16.4%에서 42.38%로 뛰어오른다. 1인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기에 충분한 지배력 수준이다.
주가 향방 역시 오너 일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샘표와 샘표식품은 지난 8월 9일 재상장 되면서 각각 3만 9150원, 5만 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후 샘표는 견조하게 주가가 오르면서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주당 4만 2732원의 가치가 매겨졌다.
반면 샘표식품은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했지만 곧바로 조정을 거치면서 최근까지도 힘을 못쓰고 있다. 현물출자 때 반영된 주식 가치도 3만 1800원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샘표는 시초가 대비 주식 가치가 높아진 반면, 샘표식품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샘표식품 주주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샘표식품 주가가 높고 샘표 주가가 낮아야 더 많은 샘표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주가만 보고 현물출자에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에 반해 오너 일가는 주가 추이와 관계없이 지주사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가 중요하다. 결국 상황 인식과 현실적인 가격 이슈 탓에 오너 일가 중심으로 유상증자 참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샘표-샘표식품 간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다만 박진선 사장 등 오너 일가의 유증 참여 여부는 현재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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