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7조 규모로 급성장…신생사·개인투자자가 키웠다 [헤지펀드 결산]① 시장 규모 두배 확대…인지도 높은 자문사 유입 효과
최은진 기자공개 2016-12-20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헤지펀드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이뤄냈다. 한해동안 약 3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3조 원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7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 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가 50곳 가량 생기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덕분이다. 특히 라임·타임폴리오·피데스 등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이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66곳, 펀드수 244개…신규펀드 효과 톡톡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내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6조 717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 3조 3745억 원보다 3조 34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에 헤지펀드가 도입된 지난 2011년 12월부터 4년간 쌓은 실적을 2016년 한해동안 달성한 셈이다.
헤지펀드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가 대거 등장한 덕분이다. 지난 2015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헤지펀드 운용사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신생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라임·타임폴리오·타이거·그로쓰힐·DS 등 투자자문사 시절 이름을 날리던 곳들이 잇따라 헤지펀드 운용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헤지펀드 운용이 허용되며, NH·토러스·코리아에셋·신영증권도 경쟁에 가세했다. 오로지 운용역량만을 무기로 새롭게 헤지펀드 운용사를 차린 선수들도 있었다. 지난해 말 17개였던 헤지펀드 운용사는 66개사로 대폭 확대됐다. 헤지펀드 수 역시 급증했다. 지난해 말 46개에 불과했던 헤지펀드 수는 244개로 5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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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주로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효과로 분석된다. 올해 설정된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의 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3조 1000억 원이다. 전체 시장이 성장한 규모의 90% 이상이 신생 헤지펀드로 들어간 자금인 셈이다.
헤지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주로 상반기에 몰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헤지펀드 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1조 9300억 원 규모다. 올해 한해동안 유입된 자금의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집행됐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입하는 플레이어들이 신규펀드를 줄줄이 설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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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펀드 전략 다양화…개인투자자 대거 진입
헤지펀드 시장에 투자자 기반이 확충됐다는 점도 시장 급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헤지펀드 시장은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취급됐다.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전문투자자나 5억 원 이상의 개인·법인만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헤지펀드 제도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재편된 이후부터는 개인투자자도 1~3억 원만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제도적인 변화와 맞물려 고액자산가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저력있는 투자자문사들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간판을 바꿔 달며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처로 헤지펀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라임·타임폴리오·타이거·DS 등 자문사 탑 플레이어들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일임자산을 헤지펀드로 전환한 것도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 등 WM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하우스들이 고액자산가들에게 헤지펀드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한 덕도 톡톡히 봤다. 초저금리 시대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축이 중위험·중수익으로 이동하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롱숏에 국한됐던 헤지펀드 전략이 메자닌이나 IPO 등으로까지 확대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신생 자산운용사 대표는 "롱숏에 국한됐던 전략이 다양한 투자자산 등으로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올해 시장은 롱숏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던 반면 IPO나 메자닌 등의 자산을 담는 헤지펀드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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