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021년 80만TEU 확대 방안은 아시아·미주 공략…6년 연속 적자 탈피 급선무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27 10:12: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선복량 증가 및 수익성 개선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아시아·미주 노선을 집중 공략해 2021년까지 선복량을 8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26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4조 32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25%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상선은 2011년부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올해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경영 전략 컨설팅을 맡은 AT커니는 현대상선이 재무 건전성과 대외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1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달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의 2016년 이자비용은 1500억 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영업이익 또한 최소 1500억 원을 내놓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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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올해 매출 4조 3297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3.5%에 이른다. AT커니는 현대상선이 4~5%대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해야 선복량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가 회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2011년 357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2년 5096억 원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 2013년 3289억 원, 2014년 2349억 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지만 2015년 2535억 원, 올 3분기 6473억 원 등 다시 증가했다.
현대상선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매출 증대가 급선무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항로 운영보단 전략 지역을 집중 공략해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 2013년 8조 1493억 원에 이르던 매출은 2014년 6조 7786억 원, 2015년 5조 7686억 원까지 줄었다.
글로벌 해운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현대상선이 2021년 시장점유율 4%, 선복량 80만TEU를 확보하지 않으면 개별 선사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2015년 상위 20개 해운사가 시장의 85%를 차지했다면 2021년에는 10개사가 유사한 비중을 감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상선의 운송능력은 45만TEU로, 5년 내 선복 운송능력을 두 배나 더 늘려야 한다. 회사는 아시아-미주 시장 기반의 '포커스드 오션 캐리어(Focused Ocean Carrier)'를 통해 운송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현대상선은 미주 서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안 항로도 강화한다. 회사의 미주 서안 항로는 글로벌 톱 선사들의 선복량과 비교해 20~30%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주 동안의 연간 성장률은 5.2%로 기대되는 등 서안의 성장률보다 2배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미주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하역비가 높아 터미널 등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아주 지역에 평균 1500TEU급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경쟁사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컨테이너 적재 능력 대비 적재 비율인 소석률이 떨어져 수익성이 저조함에 따라 물량에 맞는 선박으로 교체한다.
구주 지역은 시장의 성장성이 정체된 데다 유럽계 선도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얼라이언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주 항로는 1만 4000~1만 8000TEU급 선박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회사는 이 같은 대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로 구성된 2M과 '2M+H 스트래티직 코퍼레이션(Strategic Cooperation)'이라는 얼라이언스를 출범함에 따라 2M의 대형 에코선을 공간 대여의 형태로 이용한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까지는 사업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강점이 있는 아시아·미주 시장에 경쟁력을 집중해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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