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당면과제 '수익성 개선' 2M 가입·롱비치터미널 인수 '실리' 방점…"화주 신뢰 중요, 신용도 상승 힘쓸 것"
이효범 기자공개 2016-12-21 08:15:5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2M 얼라이언스 가입을 일단락 지은 가운데 독자적인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적자구조에서 벗어나는게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M 얼라이언스 가입과 롱비치터미널 인수와 관련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수익성 개선이라는 '실리'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또 빠른 시일내에 화주들과의 신뢰를 회복해 내년부터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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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현대상선은 너무 저평가 돼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2000년 대 중후반까지 현대상선의 수익성은 전세계 탑클래스였다"며 "수익성이 전세계 1위가 되는 탄탄한 회사가 현대상선의 지향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2M얼라이언스에 가입을 확정짓고 아시아-미주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21년까지 영업이익률 5%,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까지 무리한 선대확장을 지양하고 사업구조를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터미널 인수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이 자리에서 수익성 개선을 수차례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수년째 영업적자(별도기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년간 매년 최소 25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냈다. 해운시황 악화와 함께 과도한 용선료 부담이 컸다. 올해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채권단의 자율협약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위해 흑자전환이 최대과제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2M 얼라이언스 가입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유 사장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실리'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2M과의 협상이 선복공유가 아닌 선복교환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2M과의 '느슨한' 협력관계에 그친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사장은 이에 대해 "얼라이언스명칭에 대한 논란에 집중하기보다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주들은 얼라이언스에 가입이 돼 있느냐 여부를 신경쓰기보다 서비스의 경쟁력을 중시한다"고 일축했다.
롱비치터미널 인수와 관련해서도 수익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은 당초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롱비치터미널을 보유한 법인인 TTI 지분 54%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MSC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형태로 방향을 틀었다.
유 사장은 "TTI 지분을 인수하면 부채도 함께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유리하지 않다"며 "하역요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선 하역요율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후 공헌도에 따라 지분율에 변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우선 화주와의 신뢰회복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화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신용등급 상향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현대상선에 대한 화주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라도 신용등급 상향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유 사장은 "화주들과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며 "내년 2~3월부터 화주들과의 계약이 본격화되는데 신용등급을 최대한 개선해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 화주의 95%가 현대상선과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며 "배를 짓고 영업력을 회복하면 5% 점유율 달성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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