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장금 손잡은 현대상선, 아주 물량 3배 증가 규모의 경제 확보…비용 절감·수익성 개선 기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05 08:16:0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장금상선·흥아해운과 전략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아주 노선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주 노선은 투입 선박 대비 낮은 소석률로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이번 협업으로 선대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장금상선·흥아해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올해 아시아 역내 물동량이 3배가량 증가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의 올해 아시아 역내 예상 물동량은 155만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로, 여기에 장금상선·흥아해운의 예상 물동량을 합하면 442만TEU로 증가한다.
이상식 현대상선 얼라이언스관리팀장(상무)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선주협회에서 열린 ‘HMM+K2' 컨소시엄 결성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물량이 늘어나면 큰 선박이 투입되고 배의 규모가 커지면 단가가 내려가게 된다"고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앞서 현대상선의 경영 전략 컨설팅을 맡은 AT커니는 현대상선이 아주 항로에 적합하지 않은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주 항로에는 평균 1500TEU급의 선대가 투입되는데 현대상선은 2배인 3000TEU급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지난해 아시아 역내 물동량은 93만TEU로, 장금상선(157만TEU), 흥아해운(123만TEU)보다 적어 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인 소석률이 낮아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이번 협업을 통해 아시아 역내 물동량이 3배가량 늘어나면 소석률 증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세계 1·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로 구성된 글로벌 얼라이언스 2M과 선복교환·선복매입 방식의 공동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아시아 역내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아시아 역내 노선 중 한-일 항로는 자체 서비스가 없어 일본 물동량이 생길 경우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협업을 통해 신규 노선 신설 없이 바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한-일 항로를 이용할 수 있어 물동량 증가대비 수익성 향상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현대상선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보유한 한-일 40여개, 한-중 10여개 등 아시아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함에 따라 기존의 20개였던 아시아 노선이 102개까지로 늘어난다.
컨소시엄은 올해 아시아 역내 예상 물동량인 442만TEU를 달성하면 매출은 2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폭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은 "아시아 전역 공동 운항을 넘어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물량이 늘어나면 벙커 등 각종 비용에서 볼륨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어 수익성 개선 효과는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양선사와 근해선사 간 첫 협업인 HMM+K2 컨소시엄은 일본 중국 동·서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의 노선을 공동 운항하게 된다. 오는 3월부터 2년간 운영되며 만료시 자동 갱신된다.
이번 협력은 선복 구매(다른 선사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사는 것), 선복 교환(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서로 교환), 선박 공유(항로를 운항할 때 선박을 섞어 사용) 등 기본적인 협력뿐 아니라 항만 인프라 공동 투자, 컨테이너 장비 공유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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