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사회, 차기행장 인선 속도낸다 주요 자질로 미래비전·리더십·경영능력 제시…'이광구 평가'에는 말 아껴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04 16:20:1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후보 추천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기 행장은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지만 그 전까지 후보 선정을 빠르게 마무리짓고 은행 경영에 있어 불확실성 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차기 행장 후보의 중요 자질로는 미래 비전, 리더십, 검증된 경영능력 등이 꼽혔다.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에 선출된 노성태 전 한화생명 연구원장은 4일 오후 열린 우리은행 사외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우리은행이 빠른 시일 내 경영 안정을 확보해 영업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은행장 후보가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는 노성태 전 한화생명 연구원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전지평(톈즈핑)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등 과점주주 추천 신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첫 이사회였다. 이들 사외이사 전원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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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일정과 차기 행장 자격 요건 등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오는 10일을 전후로 차기 행장 지원서를 받고 서류심사,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을 통해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행장 응모 자격은 최근 5년 간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에게만 열려있으며 외부 공모는 배제한다.
노성태 의장은 "금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전원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사회 직후 제 1차 임추위를 개최해서 차기 은행장 후보자의 자격요선, 검증방법 등을 논의했다"며 "지난 몇 년간 은행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현재 은행이 비상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보다 우리은행 내부 사정에 밝고 경영 경험이 있는 전현직 임원이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차기 행장 후보의 자격 요건으로 미래비전과 리더십, 검증된 경영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여부와 과거부터 이어져오던 한일은행-상업은행 간 구태 문화를 극복할 수 있을만한 조직관리 능력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이날 리스크관리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새로 선임될 행장에게 있어 영업력이나 추진력 등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동안 우리은행에 10년 넘게 쌓여온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어떻게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혜안을 가지고 조직관리를 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사외이사들은 이 행장의 평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노성태 의장은 "지금 이광구 행장에 대해서는 언론에서도 여러가지 평가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저희(사외이사)로서는 현재 입장에서 앞으로 다른 후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광구 행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이 자리에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당분간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은행장 추천부터 선임까지의 일정을 간소화해가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속하게 일정을 처리한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은행이 신임 행장 체제로 전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사회의 입장이다. 오는 3월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이 된 다음에야 본격적인 신임 행장 체제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사회는 차기 우리은행장이 공식 선임된 뒤에나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등 현안들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박상용 이사는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사안을 지금 논의할 순 있겠지만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차기 행장을 뽑고 나면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만큼 지주사 전환 문제는 봄부터 논의하기 시작해 금년 중에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생명이 추천한 전지평(톈즈핑)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는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만 참석하고 오후 간담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은행 측은 "전지평 이사는 회사에 바쁜 일이 있어 먼저 자리를 떴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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