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후보 접수 임박…"전·현직 차별 없다" 10일 후보 접수자 없어…1차 평가 '무난 통과' 후 2차 평가서 가려질 듯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10 18:48:4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지원접수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까지 이사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인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전현직 우리은행 임원들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평가를 통해 차기 행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우리은행의 한 사외이사는 10일 "현재까지 이사회 측에 후보자 지원을 한 사람은 없다"며 "마감일인 내일 마감시한이 돼서야 지원자들을 추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11일 낮 12시까지 후보자 지원접수를 받는다.
오는 11일 지원접수를 마감하는 우리은행은 이어지는 13일 임추위를 소집한 뒤 스스로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거쳐 1차 후보군을 확정한다. 후보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등의 결격 사유만 없다면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자 대부분이 1차 후보군에 포함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아직까지 후보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지 지원서를 접수하진 않았지만 지원서를 내는 후보자들 대부분은 별다른 이유가 없는 이상 전부 1차 통과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차후에 평판조회나 인터뷰를 거친 뒤 지원자들에 대한 2차 통과 여부를 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임추위가 제시한 차기 행장 후보자 자격은 최근 5년 간 우리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로 한정돼있다. 외부 공모는 받지 않으며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 대표이사 이상의 내부인사들이 후보자가 된다.
임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한 평가요소로 미래비전과 리더십, 검증된 경영 능력, 시장 신뢰 여부, 조직관리 능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기준에 가장 부합하다고 평가받는 후보자는 오는 3월 3일 최종 후보자로 확정되며 3월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우리은행 내외부에선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 2년 간의 재임기간동안 우리은행의 실적개선과 건전성 제고를 가시화했으며 실제로 이를 우리은행 민영화로까지 끌어갔다는 점에서 시장으로부터 가장 두터운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민영화를 위해 우리은행 임직원 모두가 고생한 것도 맞고 민영화를 이끌어낸 것이 이광구 행장인 것도 맞다"며 "더불어 이사회 내에서 새로 취임한 사외이사들과 면대면으로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단 점에서 이 행장이 유리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이러한 현직 프리미엄을 배제하고 후보자들의 리더십이나 경영 능력, 조직관리 능력 등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이광구 행장 외 현직 임원들은 물론, 퇴직한 전직 임원들까지도 각각의 위치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왔느냐를 중요하게 볼 예정이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현직 행장이라고 해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거나 전직 임원이라고 해서 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전직 임원들도 나름대로 과거에 평가 받았던 경영 능력이 다 남아있을 것이고 이를 토대로 현직 행장 및 임원들과 동일하게 평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현직 인물 중 이광구 행장 외에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남기명 국내그룹장 등을 차기 행장 도전이 가능한 인물로 보고 있다. 이들 그룹장은 현직 임원이기 때문에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 등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뿐더러 민영화 성사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퇴임한 전직 임원들 가운데서는 김승규 전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이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들 전직 임원 역시 각각 우리은행 민영화 기틀 마련에 있어 역할을 해온 인물들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 부사장과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행장 등을 지낸 김승규 전 부행장의 차기 행장 도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추위는 11일 후보자 접수지원 결과를 대외적으로 밝힐 수도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또 다른 사외이사는 "접수 결과를 공개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다른 은행을 보니까 후보자들을 공개하기도 한 것 같은데 이 부분도 이사회에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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