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리스크관리 숨은 주역 '세대교체' 리스크총괄부 부서장·총괄팀장 교체…대규모 지점장 승진인사 실시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21 09:44:4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꾀했다.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부실여신비율을 낮추는 등 내실을 제고했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성공했다.이광구 우리은행장과 함께 리스크관리를 담당했던 부서장 등 실무자들도 민영화를 이룬 숨은 주역인 셈이다. 민영화 성공의 숨은 공로자 중 하나인 리스크관리 주역들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우리은행은 20일 부·지점장을 포함한 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인사는 차기 행장이 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3월로 미뤄지면서 직원 인사만 이뤄졌다.
이번 인사의 경우 대규모 승진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성과인사'에 중점을 둔 결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59개 영업점이 통폐합되면서 지점 수가 줄었지만 지점장 승진을 평년에 견줘 20% 정도 늘렸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민영화의 숨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라인의 교체다.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를 이끌었던 한희섭 부장은 1961년생으로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서 물러났다. 대신 연수를 마치고 복귀한 박장근 부장이 새로 선임됐다.
박장근 신임 리스크총괄부장은 1967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피에 속한다. 연수 직전 중소기업전략부장을 지냈다. 그러나 실무자 시절엔 오랜기간 리스크관리 업무를 맡아왔던 경험이 있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Ⅱ 도입과 관련해 실무를 맡는 등 은행 리스크관리 업무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리스크관리부서의 세대교체"라며 "박 부장은 리스크총괄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실무를 익혔고 부서 총괄(기획)팀장도 맡는 등 리스크관리 업무와 관련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리스크총괄부의 총괄팀장을 맡았던 김지일 부장도 이번 인사이동 대상에 포함됐다. 김 부장은 리스크총괄부를 떠나 홍은동지점 지점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김 부장이 맡았던 총괄팀장 자리엔 부서 내부에서 이동해 올 예정이다.
다만 우리은행 리스크관리책임자(CRO)인 최정훈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은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임원 인사가 3월로 미뤄진데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최 부행장의 임기가 내년 12월말까지 연장됐기 때문이다.
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리스크총괄부 실무자들이 건전성 개선 등 자산클린화 등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오랫동안 리스크관리 업무를 맡아온데다 순환보직 차원에서 이번 인사에서 교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손실을 줄여왔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무역보험공사 보증을 믿고 대출을 내준 모뉴엘 사건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모뉴엘 사건에서 850억 원의 대출금을 미리 회수해 금융권에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리스크관리로 우리은행은 과거 약점으로 꼽혔던 연체율과 부실여신비율을 낮출 수 있었다. 2014년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91%로 시중은행 평균 0.57%를 크게 상회했지만 지난 9월엔 0.61%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4년 말 시중은행 평균보다 0.71%포인트나 높았던 부실여신비율(2.10%)도 지난 9월말 1.05%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미래위험에 대한 대비 수준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 비율도 2014년 말 97.2%에서 1년 9개월 만에 155.9%로 끌어 올렸다.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NPL 커버리지 비율이 100%를 밑돌다가 1년 9개월만에 NPL 커버리지 비율 상위사로 거듭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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