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효 전 사장, 과점주주와 '말' 통할까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우리아비바생명·우리PE CEO경력…야전 경력 풍부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16 09:42:5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은 지난 11일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자 명단이 공개되기 전부터 유력 지원자로 언급돼왔다. 생명보험사 및 PE(프라이빗에쿼티) 경영자로서의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김 전 사장은 우리은행 과점주주들과의 소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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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과점주주 중에는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 두 곳과 IMM PE 등 PE 한 곳이 있다. 게다가 이들 세 곳 주주는 우리은행에 사외이사를 추천해 임추위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다. 향후 이들 과점주주가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면 김 전 사장의 이색 경영자 경력을 긍정적으로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사장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갖춘 강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야전 경력이 누구보다 풍부다는 점 역시 김 전 사장만의 특징이다. 김 전 사장은 우리은행 종암지점 지점장, 청량리지점 지점장, 압구정역지점 지점장 등 영업 현장에서 지점장을 두루 거친 바 있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 시절까지 합치면 10여 년을 영업 현장에서만 보냈다.
이후 본부로 들어온 김 전 사장은 부장 시절 외환서비스센터와 고객만족센터를 맡았다. 이어 주택금융사업단 단장으로 상무 시절을 보냈으며 글로벌사업본부, 경영기획본부, HR본부 등에서 본부장 겸 부행장을 지내 핵심 요직에까지 진출한 바 있다. 영업 현장은 물론 본부 주요 부서를 두루 섭렵한 김 전 사장은 영업과 행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도 손꼽힌다.
우리은행 내외부에서 김 전 사장은 타고난 덕장으로 알려져있다. 은행원 시절을 정리하고 처음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조직의 최우선 목표를 실적 아닌 '행복한 영업조직 만들기'에 뒀다는 점은 김 전 사장의 가치관을 잘 반영하는 사례다. 우리은행 임추위가 평가 기준으로 삼은 도덕성 측면에서 김 전 사장은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
임추위가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미래비전 평가 부문에서도 김 전 사장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점장 경력을 미국에서 시작한 김 전 사장은 우리아메리카은행 우드사이드지점과 후러싱지점 등에서 3년을 보냈다. 첫 부행장 경력도 글로벌사업본부에서 치른 바 있기 때문에 글로벌 부문에서의 미래 비전을 갖추기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 전 사장이 우리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이유는 뭘까. 김 전 사장은 "고객, 주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은행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과거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당시 내걸었던 것과 같은 목표다. 김 전 사장은 "내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언제 어딜 가서도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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