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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명·윤상구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자격 인정받나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우리모기지 계열사 여부 논란…퇴임 전 직위 사라져 해석 필요

안영훈 기자공개 2017-01-17 10:03:5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장 공모에 총 10명의 후보가 지원한 가운데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사진·좌)과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사진·우)의 후보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두 후보의 경우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공고한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상구
우리은행 임추위는 지난 4일 우리은행장 공모에 나서면서 후보 지원 자격을 5년 이내의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으로 못박았다. 임원의 범위로는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계열사는 대표이사로 제한했다.

우리은행장 후보지원서 마감날인 지난 11일 10명의 후보가 지원서를 제출했고, 이중에는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과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도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두 후보의 경력이 임추위가 공고한 후보 지원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오순명 후보의 경우 지난 2011년 우리은행 인천영업본부 본부장직을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을 떠나 우리모기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은행의 전직 계열사 사장으로 우리은행장 후보로 지원한 것인데, 우리모기지는 엄밀하게 따지면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아니다.

우리모기지는 지난 2005년 우리P&S(옛 우리기업)와 우리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법인으로, 우리은행과 대출모집업무 위탁계약을 맺고 부동산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을 위탁판매하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우리모기지의 지분 95.5%는 우리P&S가 보유하고 있다. 또 우리P&S는 재단법인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우리모기지는 우리은행이나 옛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가 아닌 우리은행 행우회의 손자회사다. 실제로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리모기지는 단 한번도 우리은행이나 옛 우리금융지주 공시에서 계열사로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우리은행 퇴임 시기와 우리금융지주 전무 및 부사장 직위 관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윤상구 후보는 지난 2007년 12월 우리은행 임원인사에서 영업지원본부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지난 2009년 4월 우리금융지주의 신임 전무로 선임됐다.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지만 너무 일찍 우리은행에서 우리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우리은행 임추위가 제시한 5년 이내 우리은행 부행장급이란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

윤 후보는 지난 2011년 4월까지 우리은행 전무직을 수행하고 퇴임했다. 그의 후보 지원 자격 인정에는 임추위의 판단이 필요하다.

그의 퇴임 이후인 2012년에서야 현재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 자격인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직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윤 후보 재직 당시에는 우리금융지주의 임원은 '회장→전무→상무'였지만 그의 퇴임 이후 '회장→부사장→전무→상무'로 변경됐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윤상구 후보의 경우 퇴임 당시 직위는 전무였지만 현재 임추위가 요구하는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도 볼 수 있다"며 "우리금융지주에 부사장직이 신설된 직후 기존 우리금융지주 전무들이 모두 부사장직을 달았다는 점에 비취볼 때 재직 당시 선임 전무였던 윤 전무를 부사장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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