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우리은행장 재도전, 윤상구 꿈 이룰까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6년 전 행장 공모 이후 정중동…임추위 "지원 자격 문제없다"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18 09:41:0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OB(Old Boy) 중 OB다. 지난 2011년 전무직 임기 말에도 우리은행장 공모에 한 차례 도전장을 던진 바 있는 윤 전 전무는 그 이후론 한 번도 대내외 존재감을 과시한 적 없이 지냈다. 이번 행장 공모에서도 윤 전 전무가 가세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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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전무는 이후 영업본부를 두루 거치며 영업능력을 발휘했다. 본부장 시절을 우리은행 강남2영업본부와 강남중앙기업영업본부에서 보낸 윤 전 전무는 2007년 본사 영업지원본부 단장을 거쳐 영업지원본부 부행장에 오른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을 지내기도 했다.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까지 지낸 윤 전 전무는 우리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윤 전 전무는 우리금융지주 경영혁신·홍보담당 전무직을 수행함과 동시에 우리투자증권 비상근이사로 근무했다. 2년의 임기를 채운 윤 전 전무는 2011년 4월 우리은행을 떠났다.
우리은행을 떠나기 직전인 2011년 3월 윤 전 전무는 한 차례 우리은행장 공모에 도전한 적이 있다. 당시 윤 전 전무와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당시 수석부행장)의 승리로 돌아간 이 때 이후 김 전 전무가 대내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6년 만에 우리은행장에 재도전하는 윤 전 전무가 극복해야 할 최선의 과제는 현장감각이다. 비록 현역 당시에는 영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중소기업고객본부 등을 거치며 마케팅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했던 윤 전 전무지만 때는 이미 8년 전 이야기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등 현직 임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차기 행장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최근 금융산업의 트렌드와 그에 따른 우리은행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엄밀히 따지면 윤 전 전무의 경력은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제시하는 후보 자격기준에도 맞지 않는다. 임추위는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회사의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을 후보 대상으로 한다.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로 그 자격이 한정된다.
윤 전 전무의 경우 우리금융지주에서 2011년 4월까지 전무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5년 기준을 채우지 못하며 부사장직 이상 직급 기준에도 부합하지 못한다. 비록 우리은행에서 부행장을 두 차례 지낸 바 있기 때문에 직급 기준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 기준에 부합하긴 하지만 이 역시 8년 전 경력인 탓에 5년 기준에는 한참 모자란다.
임추위는 그럼에도 이를 별도로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로부터 후보자 지원서를 곧장 넘겨받은 임추위는 "지원자격 기준을 가능한 넓게 볼 생각이다"라며 "앞서 밝힌 기준에 비춰보면 일부 자격 미달인 후보자가 있긴 하지만 이를 특별히 문제삼아서 중도 탈락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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