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2인자' 이동건 후보, 날개달까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2인자 경력 3년…'현직 프리미엄·출신 대표성·영업 경험' 강점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17 10:03:3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자들 중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현역 임원이다. 당초 함께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던 남기명 국내그룹장과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등 현역 임원들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지원 의사를 접은 것과 대조적이다.현역 임원 중 유일하게 지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만큼 이 그룹장의 마음가짐과 상황은 남다르다. 이 그룹장은 이순우 전 행장 시절이던 2014년 3월 사실상 우리은행 내 2인자 격인 수석부행장 자리에 오른 뒤 같은 해 말 이광구 행장(당시 개인고객본부 부행장)과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이 그룹장에게 남은 건 행장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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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룹장의 강점은 오랜 기간 결재라인에 있으면서 우리은행 주요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는 점이다. 수석부행장은 모든 업무를 총괄하며 최종 결재하는 역할이다. 더군다나 수석부행장 시절 1년 9개월을 포함, 그룹장 발령 이후 사내이사로 등재된 지난 해 3월부터 총 2년 7개월 간은 우리은행 이사회에도 참여해왔다.
여전히 유효하다고 알려진 '한일은행-상업은행' 경쟁 구도서 한일은행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는 점도 이 그룹장이 지닌 강점이다. 두 번에 걸쳐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배출되는 바람에 그동안은 2인자에 머물렀지만 만약 이번에 한일은행 출신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면 그 대상으로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 그룹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금융권 전반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 그룹장의 직원 시절 기업영업 경력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 그룹장은 2003년 포스코기업영업본부 기업영업지점장을 시작으로 2007년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영업지점장, 2009년 강남중앙기업영업본부장 등 기업영업 경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차기 행장이 된다면 기업 영업에 강한 우리은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임원 경력은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그룹장은 2014년 수석부행장이 되기 전까지 채널지원단(상무), 업무지원본부(부행장), 여신지원본부(부행장) 등을 거쳤다. 영업 전선에서의 직원 경력에 더해 지원 부서에서의 임원 경력을 통해 양면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나 기획·전략 등 원 리더로서의 면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다.
행내에서 '엄마 같은 분'으로 통하는 이 그룹장은 본인의 강점을 소통과 화합으로 여기고 있다. 이 그룹장은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는 평소 모습에 더해 그간 수석부행장 및 영업지원그룹장으로서 경영 전반에 걸쳐서 두루 관심을 갖다보니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다"며 "누가 차기 행장이 되던 이번 기회에 우리은행을 좋은 은행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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