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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좋은 금융섹터 펀드…'트럼프 효과' 이어갈까 1년 수익률 23.32%…"규제 완화 효과 볼 것"

김슬기 기자공개 2017-01-31 07:59:5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트럼프 효과'로 금융업종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섹터 펀드들은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업종이 정책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면서 수익률이 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금융업종(섹터)' 펀드의 수익률이 23.32%를 기록, 전체 해외주식형 수익률인 14.01%를 상회했다.

국내 해외주식형 펀드 중 금융섹터에 포함되는 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는 총 3개다. '유리글로벌거래소자투자신탁(주식)',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1(주식)'의 1년 수익률은 각각 23.49%, 21.58%, 25.6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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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한국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와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 펀드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2.86%, 12.54%로 하반기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들은 외국의 투자은행(IB) 및 금융서비스 제공 기업 등을 주로 담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저금리 상황 하에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까지 겹쳐서 글로벌 주요 은행의 수익성이 좋지 않았지만 3분기 이후 미국 금융주 주가가 올라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S&P500 금융지수(23일 기준)는 381.98로 1년 간 33.02% 상승한 바 있다.

한국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의 최근 자산보유 현황(지난해 11월 기준)을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12.28%)를 가장 많이 담고 있고 씨티그룹(11.14%), JP모건체이스(9.67%), 골드만삭스(6.49%), 웰스파고(5.69%)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내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15년까지만 해도 저금리로 인해 글로벌 투자은행의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은행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대형 금융회사들의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인 도드-프랭크 법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보다 높아지면서 금융주가 수혜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두 펀드와 달리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수익률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이는 두 펀드가 은행 등 금융주에 투자하는 반면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전 세계의 거래소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박상건 유리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거래소 주식의 경우 금융보다는 거시경제 상황에 보다 영향을 많이 받아 타 펀드와는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매니저는 "미국 내 금융산업 규제가 완화되면 투자은행들의 투자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금융주 뿐 아니라 전 세계 거래소 주식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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