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 비중 해마다 축소 '추세되나' [퇴직연금시장 분석] ③은행·보험 우위…증권업 점유율 소폭 상승
최필우 기자공개 2017-02-08 08:44:5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정급여형(DB) 비중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의 DB형 가입이 일단락되면서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계열사를 등에 업은 삼성생명과 HMC투자증권이 각각 1,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업권이 43% 비중을 차지해 가장 규모가 컸다. 신한은행을 포함한 7개 은행이 DB형 적립금 상위 10개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 DB 점유율 축소 지속…DC는 확대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DB형 적립금은 99조 6025억 원이다. 전년도에 비해 13조 285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DC형과 IRP형이 각각 5조 3939억 원, 1조 5820억 원 늘어난 것에 비해 큰 증가폭이다.
DB형이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DB형 적립금 비중은 68.3%로 전년도 68.8%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점유율이 70% 밑으로 내려온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DC형은 지난해 점유율이 0.6%포인트 상승한 22.6%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DB형은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있었던 퇴직보험과 유사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다수 대기업이 이미 DB형 가입을 마친 상태이고, 신규 가입하는 중소기업은 DC형을 더 선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임금피크제 구간에 진입한 DB형 가입자의 DC형 전환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업권과 보험업권이 5조 4596억 원, 4조 5810억 원 씩 증가해 각각 42조 2073억 원, 38조 358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권은 3조 2442억 원 늘어난 19조 5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보험사의 점유율이 각각 0.19%포인트, 0.62%포인트 줄어든 가운데 증권사 비중이 0.82% 늘었다.
|
◇계열사 비중 높은 삼성生·HMC證 선두…은행권도 약진
DB제도 강자는 여전히 삼성생명과 HMC투자증권이다. 1위는 삼성생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DB 적립금은 전년대비 1조 3117억 원 늘어난 17조 5557억 원으로 집계됐다. 2위 HMC투자증권은 1조 2093억 원 증가한 8조 4735억 원이다.
삼성생명과 HMC투자증권이 DB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은 계열사 지원 덕분이다. 삼성생명과 HMC투자증권의 DB 적립금 중 자기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9.5%, 87.98%다. DB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대부분 자기계열사 비중이 한자리수 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삼성생명과 HMC투자증권을 제외한 DB 실적 상위권은 은행업 사업자들이 휩쓸었다. 은행업권은 상위 10개사 목록 중 7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자금(1조 9189억 원)을 끌어 모은 신한은행은 DB에서만 9639억 원을 모았다. 신한은행의 DB 적립금 규모는 7조 6029억 원으로 3위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6481억원, 4455억원을 끌어모으며 그 뒤를 이었다.
IBK기업은행은 6위에 머물렀지만 은행권 중 유일하게 1조원 넘는 적립금을 쌓았다. 1조 300억 원의 실적을 쌓으며 적립금 5조 7255억 원을 기록했다.DB 수요가 높은 중견기업과 공기업 마케팅을 강화했던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옛 대우증권과 통합한 미래에셋대우는 HMC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증권사 중 10위권에 들었다. DB형 적립금이 9395억 원 증가, 3조 7447억 원으로 교보생명을 제치고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