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레인자산운용이 첫 번째 공모펀드 '금잔디'의 펀드매니저를 출시 석달만에 교체했다.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설정 이후 성과가 우수했기 때문에 운용역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성과가 부진했던 운용역에 대한 문책성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반면 브레인자산운용은 1호 공모상품의 역량을 강화하고 본부 통합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해당 매니저의 실적도 우수해 책임을 물을 이유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최근 '브레인 금잔디배당성장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책임운용역을 신민재 상무에서 박재홍 주식운용본부장으로 바꿨다. 기존 운용역이었던 신민재 상무는 연기금 일임자산 운용에 전념키로 했다. 같은 시점에 부책임운용역도 이다솔 매니저에서 권도균 매니저로 교체했다.

'브레인 금잔디배당성장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설정 이후 순자산 및 수익률 추이. (출처: theWM)

박재홍 본부장은 브레인자산운용의 창립멤버로 2009년 6월부터 주식운용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와 대신경제연구소,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등을 거쳤다. 브레인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간판 상품인 '칭기스칸펀드(설정액 1513억 원)'을 운용했다. 시장에서는 전형적인 '롱온리 전략'을 구사하는 매니저로 알려져 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1호 공모펀드의 역량을 높이는 차원에서 운용역을 교체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금잔디펀드의 누적수익률은 5.30%로 나쁘지 않지만 운용자산 규모가 적어 소규모펀드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8일 theWM에 따르면 '브레인금잔디배당성장펀드'의 설정액은 51억 원이다. 이 중 브레인자산운용의 고유자산(20억 원)을 제외한 리테일 자금은 3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펀드매니저를 재 배치하는 절차를 단행했다"며 "공모펀드 부문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이 직접 운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브레인자산운용의 이번 결정이 성과가 부진했던 구성원에 대한 문책성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브레인자산운용의 투자일임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9139억 원으로 운용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펀드의 순자산도 전년 대비 3분의1 토막이 난 22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1호 공모상품의 역량을 강화하고 본부 통합에 따른 조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신민재 상무는 1400억 원 규모의 연기금 일임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금잔디펀드의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며 "일임자산이 많이 줄어들어 1본부, 2본부를 통합했고 공모펀드는 본부장이 총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운용역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공모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고 '브레인금잔디배당성장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 배당을 빠르게 늘려가는 종목을 골고루 편입해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현재 NH투자증권과 KB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의 증권사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