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투자 가치 높은 자산" [국내 최대 항공기펀드 출범]⑥필 시모어 IBA 대표 인터뷰, 업계 경력 40년
김창경 기자공개 2017-02-23 09:30:23
[편집자주]
2016년 말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기펀드가 탄생했다.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0대를 매입하는 건으로 자금모집 규모만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기관이 에쿼티 부분에 대거 참여한 첫 번째 항공기 포트폴리오 투자로 기록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즈호증권이 거래를 주도했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거래에서 빠지지 않는 업체가 있다. 바로 항공기 가치평가회사다. 항공기의 적절한 가격을 산출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IBA, 아비타스(Avitas), 어센드(Ascend) 등 소수 업체가 시장을 점하고 있다. IBA는 업계 3위 안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항공기 가치평가사다. IBA는 이번 거래에서 에쿼티 투자자와 금융 주관사에 항공기 자문을 제공했다.필 시모어(Phil Seymour) 대표는 IBA 수장이다. 그는 항공기 관련 국제 기구 ISTAT(International Society of Transport Aircraft Trading)의 의장이기도 하다. 시모어 대표는 16세의 나이에 항공기 정비를 시작으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항공기 업계에서만 4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IBA에는 20년 이상 몸을 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항공기금융 컨퍼런스(Airline Economics Frontier Korea 2017)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시모어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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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대표는 약 20여 년 전에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이 닿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항공기 가치를 평가하면서다. 국내 항공기 투자자는 5~6년 전에 알게 됐다. 우리나라의 항공기 투자가 갓 시작됐을 무렵이다. 시모어 대표는 국내 항공기 투자자는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항공기 중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소형 항공기에 주로 투자하는 다른 아시아 지역 투자자와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의 항공기금융 역사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됐다. 일본은 지난 25년간 항공기에 투자를 해왔고 중국 역시 10년 전부터 항공기금융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항공기를 매입해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반면 한국은 항공기 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한 단계다. 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을 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항공기를 운영하는 업체 또한 없다. 시모어 대표는 "항공기를 매도하는 리스사가 운영을 이어가는 형태의 투자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설정된 1조 1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펀드도 항공기를 매입하면서 운영은 매도자 GE캐피탈의 자회사 지카스(Gecas)에 맡겼다. 지카스는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항공기 리스사로 운영 관련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시모어 대표는 한국에서 첫 항공기 포트폴리오 투자가 성사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규모 항공기펀드 설정이 완료되는 과정에서 에쿼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항공기가 유동적이고 높은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시모어 대표는 항공기 투자 업계는 특수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 조직의 자문이 필요하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잔존가치·운항현황·수리비용 등), 신용도(운항기록·주요인력변동 등), 지역(정치적 요소·압류 가능성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IBA는 자문 업무 외에도 항공기 정보 제공, 자산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고객의 절반 이상이 미국 및 유럽 이외의 지역에 있다. 항공기 가치평가에서부터 관리, 이전 등 투자 과정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A는 항공기금융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지역으로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투자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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