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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확대 공언' LG이노텍, 차입금 5년만에 증가 부채비율도 20%p 올라…재무레버리지 추가 확대 가능성

김일권 기자공개 2017-03-07 08:55:2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차입금 규모가 5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 상환에 주력해오다 최근 적극적인 투자 확대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2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지난해 말 차입금 규모는 1조 813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69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1.8%에서 143.1%로 21.3%포인트 높아졌다.

LG이노텍의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것은 2011년 이후로 5년만에 처음이다.

2011년 말 LG이노텍의 차입금 규모는 2조 2447억 원으로 지금의 두배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었다. 이듬해인 2012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285%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이때부터 LG이노텍은 재무 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현금창출력(EBITDA) 내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현금이 유입될 때마다 차입금을 갚아나갔다.

LG이노텍의 차입금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4년에는 7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했다. 2015년 말 차입금 규모는 1조 643억 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도 121.8%로 낮아졌다.

lg이노텍
*자료:금융감독원 공시

재무 개선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는 2015년 LG이노텍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A+'에서 'AA-'로 올렸다.

신용등급의 상향으로 회사채 발행이 수월해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LG이노텍은 차입금 규모를 늘렸다. LG이노텍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몰리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발행 규모를 늘렸다. 올해 들어서도 당초 계획보다 많은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재무 구조가 상당 수준 개선됐다고 판단한 LG이노텍은 차입금 상환에 주력했던 기존의 전략을 투자 확대 쪽으로 조금씩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약 26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카메라모듈 생산 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이노텍은 올해 1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대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동안 현금 유입시 차입금을 축소하는데 주력해왔다"며 "올해는 듀얼카메라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베트남 신공장,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등에 대한 투자가 맞물려 있어 그동안의 기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모듈 부문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강화되는 등 투자 확대 여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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