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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없는' 에이스침대, '금융 재테크'에 꽂혔다 [Company Watch]무차입 기조, 금융비용 부담無…금융자산 900억 운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16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에이스침대가 내부 유보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금융상품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에이스침대가 작년 투자한 금융자산 총액만 900억 원이 넘는다. 에이스침대는 안정적 자금 운용을 위해 국공채와 초우량기업 채권투자를 선호했다.

에이스침대는 매년 3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에 반해 향후 3년 간 추가 증설에 필요한 자금은 50억 원이면 된다. 결국 남는 여유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또 다른 경영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에이스침대는 제조업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2036억 원의 매출과 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5%에 달한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도 300억 원이 넘었다.

매년 수 백억 원의 현금이 쌓인 탓에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8.9%에 불과하다. 4000억 원이 넘는 자산 중 부채는 335억 원 뿐이다. 금융권 차입은 전혀 없다. 말 그대로 자기 돈으로만 장사하는 기업인 셈이다.

에이스침대

금융비용 지출이 없기 때문에 일부 재투자를 하고도 매년 수 십억 원의 현금이 내부 유보금으로 쌓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투자 활동과 재무 활동 지출을 하고도 45억 원의 현금이 남았다.

에이스침대는 가용 가능한 자금이 많아지자 금융 자산 재투자를 통해 자금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금융 상품 중에서도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채권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에이스침대는 전체 자산의 22%에 해당하는 900억 원 가량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우선 123억 원은 현금화가 쉬운 단기금융상품에 투입했다. 이 외 나머지 자금은 대부분 채권에 투자했다.

안정적 운용이 목표인 만큼 단기와 장기 등 기간에 관계없이 철저히 안전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대표 상품이 바로 국공채와 삼성카드채권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두 자산에 에이스침대는 500억 원을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해외 채권에도 200억 원 가량을 투자한 상태다.

에이스침대는 금융자산 재투자를 통해서 연간 20억 원 대의 이자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는 연간 배당 수익(5억 원)을 압도하는 규모다.

금융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일절 없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순 물량 공세보다는 내실화에 방점을 찍고 경영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에도 제한적인 투자만 예고돼있어 내부 자금 운용 역시 지출보다는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에이스침대는 향후 3년 간 침대가구 제조업 생산력 증대를 위해 50억 원 가량만 재투자할 계획이다. 작년 한해 영업이익의 6분의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증설 부담이 크지 않은 업체"라며 "결국 갖고 있는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더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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