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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채권단, 부지 매각 '막바지 협상' 돌입 현대산업과 협상 마무리 단계, 대표이사 최종 결정 남아

김장환 기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7-03-20 08:42:4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 등 성동조선해양 채권단과 현대산업개발의 조선소 부지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진간 매매가 조건 협의를 종결하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의 최종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내주쯤에는 최종 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채권단과 현대산업개발, 성동조선해양 담보권자 등 관계자는 최근 협상 테이블에 앉아 통영 조선소 부지 매매가 협의를 마무리했다. 채권단이 요구했던 1350억 원대 매각가와 현대산업개발이 원하던 800억 원대 가격을 절충해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성동조선해양 채권단과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경남 통영 조선소 부지(3야드, 27만 5269㎡)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지금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2015년 중순 1350억 원대 입찰가를 써내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이 유가 하락을 이유로 인수가 할인을 지속해서 요구해온 탓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정부가 실시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립할 목적으로 해당 부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배럴당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에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면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정작 부지 인수 MOU를 맺을 시점에는 유가가 3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발전소를 운영하더라도 적자만 내는 상황이 우려됐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러나 본계약을 마냥 미루기 어려운 상황에 최근 놓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3월까지 LNG복합화력발전소 운영 기본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사업권을 박탈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계획서 제출 만료 시기는 당초 지난해 12월까지였지만 현대산업개발이 부지 협상을 이유로 연장을 요청하면서 3개월간 시간이 더 주어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현대산업개발의 성동조선해양 부지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양측은 최종 계약서에 사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유가가 재차 하락할 기미를 보이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의 최종 재가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유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면 사업권을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 채권단 및 담보권자와 현대산업개발 실무진이 최근 협상 과정에서 1000억 원 선에서 매매가를 협의하는데 성공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의 최종 재가권자가 아직 허가를 내리지 않아 본계약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3월내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음주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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