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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성동조선-현대산업 MOU 해지 검토 부지매각 양해각서後 가격 이견만 지속…내달 최종 결론

김장환 기자공개 2017-01-26 09:56:2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동조선해양의 통영 조선소 부지 매각을 두고 현대산업개발과 협상을 진행 중인 채권단이 양측이 맺어둔 양해각서(MOU)를 해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산업개발이 과도하게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어 비롯된 일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군인공제회 등 성동조선해양 채권단 내부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맺어둔 조선소 부지 매각 MOU를 해지하자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MOU를 맺은 후 8개월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양측의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또 현대산업개발이 가격할인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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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통영 부지. 출처-네이버 지도

채권단 측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과도하게 시간을 끌고 있는데다,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의지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차라리 MOU를 해지하고 새로운 매입자를 찾아보자는 요구를 수출입은행에 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2015년 중순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조선소 부지를 시장에 내놨다. 매각 대상 부지는 통영 3야드로 27만 5269㎡(약 8만 3414평)에 달했다. 당시 진행한 공개입찰에 참여한 현대산업개발은 1350억 원대 가격을 써내고 우선매각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3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입찰 참여로 사업권을 따낸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짓기 위한 목적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러나 본계약에 임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간만 끌었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LNG발전소의 사업성이 크게 약화된 탓으로 관측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이유로 채권단에 부지 인수가격을 800억 원대까지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이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안개 속에 빠졌다.

양측의 협상이 그나마 진전을 보인 것은 공개입찰 후 1년여가 흐른 지난해 5월 들어서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박탈 통보를 현대산업개발에 전달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로 인해 성동조선해양 채권단과 서둘러 통영 조선소 부지 인수 MOU를 맺었다.

정작 양측이 맺은 MOU에는 이전보다 진전된 협상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본계약 일정과 협상 가격에 대한 내용조차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해당 MOU는 크게 달라진 조건 없이 오히려 시간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성동조선해양에 쏟아 부은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대되면서 채권단이 성급하게 MOU를 밀어붙인 탓이 컸다.

현대산업개발은 MOU를 맺은 이후에도 채권단에 인수 가격 할인만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잔금 납입일 연기와 중도금 비율을 낮춰줄 것도 요청해둔 상태다. 채권단은 나머지 사안들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가격 할인만큼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MOU를 맺은 후에도 양측의 협상은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현대산업개발과 부지 매각 협상을 늦어도 내달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해당 기간까지도 현대산업개발의 무리한 요구만 지속된다면 MOU를 해지하고 매각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공개입찰 등 절차를 재차 진행해야 하는 만큼 올해 내에 결과물을 얻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애초 1800억 원대 매각가를 생각했지만 성동조선해양의 급박한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해 이를 1350억 원선까지 양보했던 것인데, 이를 보다 더 낮춰달라는 현대산업개발의 요구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내달 중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최종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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