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 비밀병기 '빅스비' 시리 뛰어넘는 완전성…명령인식 넘어 상황인식
김성미 기자공개 2017-03-21 16:51:3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비밀병기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다.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끌고 있는 이인종 개발1실장(부사장)은 빅스비가 삼성 모든 기기와 연결되는 등 사물인터넷(IoT)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빅스비스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혁신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빅스비'는 기존 음성인식과 차별화된 완전성을 갖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다. 빅스비의 성능과 활용도는 갤럭시S8이 공개된 뒤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비브랩스의 개발 과정과 이인종 부사장이 공개한 기고를 통하면 빅스비의 성능과 확장성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인종 부사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뉴스룸의 기고문을 통해 빅스비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것은 물론 모든 기기와 소통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기의 사용 방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다양한 기기가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삼성은 빅스비에 딥러닝 개념을 장착함에 따라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반쪽짜리 음성인식 서비스가 아닌 완전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기존의 음성인식 서비스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앱)만 지원되지만 빅스비는 대부분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다른 앱과 함께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자가 이전까지 진행한 작업을 이어받아 실행할 수 있다. 단순히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이 아닌 현재 상황을 인식한 후 다음 상황을 진행하는 것이다.
인지 범위도 넓혔다. 빅스비는 완벽하지 않은 음성 명령도 인식한다. 사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요청하거나 부분적으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사용 데이터를 축적하면 이를 학습해 진화하기도 한다. 서비스 언어도 확대했다. 빅스비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스페인어 등 7~8개 언어를 적용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영어, 독일어만 서비스되고 있다.
빅스비를 개발한 비브랩스는 자신들의 강점을 자연어 명령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브랩스의 음성인식은 기존 음성인식 인공지능과 사뭇 다른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예컨대 기존 인공지능 음성인식으로 꽃을 주문하려면 "화원 전화번호가 뭐지" 라는 식으로 단편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다. 꽃 배달을 직접 주문한다고 하더라도 "OO화원에 연락해 3만원짜리 장미꽃 다발을 주문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지시를 내려야 한다.
비브랩스의 경우 자연어로 처리가 가능하다. 예컨대 "어머니 생신에 꽃다발 선물을 하면 좋을까"라는 식으로 질문을 던지면 된다. 비브랩스(빅스비)는 적절한 수준의 꽃다발 예시를 보여주며 "장미꽃 다발이 좋지 않을까요"라는 식의 추천을 해 준다. 이어 "다른 건 없어"라고 질문을 던지면 "백합꽃도 좋지 않을까요"라고 추천하는 식이다. "그걸로 하지, 어머니께 배달해줘"라고 하면 알아서 연락을 하고 어머니 집주소를 찾아 주문을 하게 된다.
빅스비는 비브랩스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적용된 다른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보다 완전성, 상황 인식, 인지 범위 등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애플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 개발자가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후 함께 빅스비를 개발했다.
갤럭시S8는 물리홈버튼을 없애고 화면을 90%이상 키움에 따라 볼륨 조작 버튼 아래에 빅스비 전용 버튼을 만들어 빅스비를 쉽게 실행하도록 만들었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 '잠금 해제→연락처 찾기→통화 버튼 누르기' 등의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 빅스비 버튼 한번으로 해결된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아직 첫걸음이지만 지원하는 앱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공개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삼성 모든 제품에도 적용되는 등 빅스비 생태계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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