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율촌 잡아라' 임대 유치 경쟁 후끈 본사 이전에 너도나도 입주 제안…파르나스타워 등 물망
이상균 기자공개 2017-03-29 08:35:0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율촌이 본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부동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법무법인의 특성상 우량임차인으로 분류돼 건물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데다가 율촌이 물색하는 사무실의 전용면적이 1만㎡가 넘어 공실률 걱정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웬만한 대형 건물들은 율촌에 입주 제의를 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율촌은 본사 이전 후보로 대형 건물 2곳을 올려놓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율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본사 이전을 추진해왔고 오는 5~6월경이면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서울시에 있는 상당수 대형 건물주로부터 입주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율촌은 현재 삼성동 섬유센터 빌딩에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수차례 사무실 면적을 늘려왔지만 최근 섬유센터 빌딩의 빈 공간이 많지 않아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은 오랫동안 사무실로 사용한 섬유센터 빌딩에 머무르면서 대안을 찾아보려 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섬유센터 빌딩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준비하면서 사무실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율촌이 물색하는 사무실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1만 5000㎡에 달한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서울 광화문과 을지로, 강남 지역 오피스 건물들의 공실률이 2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건물주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규모다. 여기에 대형 법무법인은 현금흐름이 꾸준하고 임대계약을 장기간 체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량 임차인으로 분류된다. 일례로 광화문 센터포인트가 지난해 역대 최고가인 3.3㎡당 2600만 원에 매각된 것은 김앤장이라는 우량 임차인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타워가 '율촌 모시기'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율촌이 파르나스타워의 고층부 전체와 중층부 2~3개 층에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협상이 상당 수준으로 진척돼 파르나스타워 측에서 계약 체결을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율촌이 서초 마제스타시티와도 협상을 벌였지만 임대료 수준을 놓고 이견 차가 커져 협상이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율촌의 입주가 확정될 경우 파르나스타워는 현재 50%가 넘는 공실률을 대폭 줄이게 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체 건물 면적의 85%가 채워질 것"이라며 "파르나스타워 측에서 율촌 입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율촌 관계자는 "최종 후보 2곳 중 1곳이 파르나스타워인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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