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생체인식 모바일 금융 거래 서비스인 삼성패스가 드디어 빛을 본다.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 출시와 함께 첫 선을 보였지만 제품이 단종되면서 삼성패스는 확산되지 않았다.삼성패스는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패스는 편의성은 물론 보안성을 갖춘 홍채인식 시스템으로 금융거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에 탑재된 홍채인식 시스템은 갤럭시노트7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또 갤럭시S8은 얼굴인식 기능까지 탑재해 보안성이 한층 높아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사장)은 "얼굴인식 기능은 딥러닝을 통해 헤어스타일 변화와 면도여부, 안경착용 여부 등에 상관없이 인식이 가능하다"며 "홍채인식도 인식률과 보안이 개선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전면 홈버튼을 없애면서 지문인식 스캐너를 후면 카메라 옆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후면 지문인식 스캐너가 전면에 있을 때보다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내부 진단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홍채인식과 얼굴 인식 시스템이 개선돼 소비자들이 홍채인식으로 지문인식률 저하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홍채인식 개선은 모바일 뱅킹 등 금융 서비스 등으로 확산이 가능하다.
홍채인식은 2013년 스마트폰 최초로 애플 아이폰5S부터 탑재되기 시작한 지문인식보다 진일보된 생체인식으로 꼽힌다. 사람의 홍채 모양은 평생 변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같을 확률이 0%에 가까워 생체인식 보안 기술 가운데 가장 안정성이 뛰어난 기술로 평가된다. 지문의 식별특징이 40개 정도라면 홍채는 266개로 지문보다 6배 이상 많으며 인식률도 훨씬 높다.
갤럭시S8의 삼성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영역도 다양해지면서 홍채인식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작업을 홍채인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인증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공인인증서를 홍채인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도 기존 시중은행과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확대했다.
향후 증권·카드·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 의료 기록 조회, 온라인 쇼핑 등으로 사용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페이 또한 지문인식 대신 홍채인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 후 "삼성패스는 삼성페이와 연결해 한국에서 갤럭시 사용자의 3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며 "제휴카드 마일리지 연결은 물론 따로 받던 포인트를 모아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인식 기능은 아직 삼성패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얼굴인식으로는 화면 잠금 해제만 가능하다. 얼굴인식은 본인인증을 대체할 만한 성능은 아닌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패스 서비스를 위해서는 금융 거래 시 생체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을 허용하는 법규가 필요하다. 국내는 관련 법규가 마련됨에 따라 공인인증서 대신 홍채인식만으로 모바일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 삼성패스가 글로벌 금융 서비스로 확산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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