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건설 외형, '남광토건·극동건설'에 달렸다 [건설리포트]잇단 M&A 매출 20% 축소, 일감기근에 손실 누적
김경태 기자공개 2017-04-25 08:20:1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봉명철 회장이 이끄는 세운건설 계열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 기존 건설사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의 외형이 줄었기 때문이다. 계열 전반의 수익성도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의 적자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세운건설을 포함한 계열집단 6곳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6036억 원으로 전년보다 19.10% 줄었다.
세운건설이 2012년 인수했던 금광기업까지만 놓고 보면 성장했다. 세운건설과 건진건설(옛 오일랜드), 한솔건설, 금광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5.95%, 626.64%, 52.25%, 7.52% 늘었다. 4개 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1810억 원으로 14.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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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운건설 컨소시엄이 2015년 인수한 남광토건과 지난해 사들인 극동건설을 포함하면 얘기가 다르다. 남광토건의 지난해 매출은 1835억 원, 극동건설은 2390억 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39.28%, 16.42% 줄었고 전체적인 매출 축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2곳 모두 회생절차(법정관리)에 있었다. 일반적으로 회생절차 기업은 신용도 하락 등으로 인해 새로운 공사를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수주 감소로 인한 일감기근이 지난해까지 이어졌고 외형이 축소됐다.
남광토건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2946억 원으로 전년보다 16.34% 줄었다. 극동건설은 4919억 원으로 27.36% 감소했다. 올해도 신규 수주가 부진할 경우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운건설 계열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에 영향을 받고 있다. 세운건설 계열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7억 원으로 손실이 지속됐다.
다만 전년의 -618억 원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세운건설과 금광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18억 원, 34억 원으로 흑자를 거뒀다. 극동건설은 영업이익이 35억 원으로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남광토건은 전년에 영업이익이 -509억 원을 나타냈지만, 지난해는 -92억 원을 기록했다. 남광토건은 매출원가가 매출을 초과하는 적자구조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세운건설 계열의 지난해 순손실은 386억 원으로 전년보다 68.25% 축소됐다. 남광토건의 순손실이 21억 원으로 전년보다 97.21% 감소했다. 극동건설의 당기순손실은 406억 원으로 13.45% 줄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세로 보면 올해는 예년보다 수주가 나아지고 있다"며 "최근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부분도 차츰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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